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김영우 “‘목을 친다’? 범죄조직도 아니고…계파 갈등 재연시 ‘탄핵 시즌2’”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아일보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동아일보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21일 ‘친박(친박근혜) 청산’ 메모 파동과 관련, “(당내 계파 갈등설이)사실이라면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계파 갈등은 국민들에게 죄를 짓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박성중 의원의 휴대전화 속 메모가 작성된 복당파 모임에는 잠시 참석했지만 문제의 대화 내용이 오갈 때는 자리에 없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19일 한국당 초선의원 모임 도중 박 의원의 휴대전화에 메모 된 ‘친박·비박(비박근혜) 싸움 격화’, ‘세력화가 필요하다. 목을 친다’ 등 계파 갈등을 짐작하게 하는 내용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잡혀 보도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초선 모임이 아닌)복당파 모임에서 나온 ‘친박들이 당권을 장악하려고 노력한다. 당권을 잡으면 우리(복당파)를 칠 것이다’라는 우려를 간단히 메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친박계가 우리의 목을 칠 것이라는 생각을 복당파 의원들이 지금 하고 있다는 건가?’라는 질문에 “전혀 정말 금시초문”이라며 “만약에 정말 그걸 심각하게 생각하고 ‘목을 친다’ 이런 얘기까지 나왔다면…. 무슨 정말 범죄조직도 아니고. 이건 심각하다. 아주 잘못된 일”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친박이든 비박이든 다시 이런 쪽으로 가면 정말 국민들께,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문제가 사실 계파 문제로 시작이 돼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지금 잘못하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와 마찬가지로 탄핵 시즌2로 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때 굉장히 당내 갈등이 심해 결국은 바른정당을 만들게 됐다. 저도 그렇게 움직였고”라며 “그런 갈등이 재연된다면 우리 당은 그야말로 희망조차 없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렸고 당 스스로 자정 능력이 없다. 거의 공황상태”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모든 의원들이 패닉 상태에서 선거 참패 여파로 인해서 상당히 격앙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정말 계파와 관계없는 제대로 된 소통, 토론, 협의, 합의 이런 게 이루어지지 않고 갈등 상황으로 간다면 이건 정말 희망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탄핵 시즌 2’의 의미에 대해 ‘2020년 총선 참패’라고 설명하며 “국민들의 심판이 끝난 게 아니라 시작이라고 본다. 국민들이 볼 때 ‘이 사람들 아직도 정신 못 차렸구나’ 그렇게 되면 2020년 총선에서 완전히 최종적인, 최후의 심판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굉장히 지금 조심을 해야 되고 자중을 해야 되고 자숙을 해야 되는데 계파 모임 이건 정말 안 된다”라고 거듭 비판했다.

8선의 서청원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고 김무성 의원이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것에 대해선 “용단을 내리신 것”이라며 “서 의원이 ‘계파 싸움하지 말아야 된다’는 메시지를 남기면서 탈당을 했다. 굉장히 의미가 있는 말씀”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한국당이 자정 능력이 없기 때문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꾸려진 뒤 모든 것을 위임해야 한다며 “자칫 잘못하면 그 나물에 그 밥이 될 수도 있다. 잘못된 정치 행태, 건전한 보수가 아니라 추태 보수였다. 이것이 계속 지속되는 한 국민들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일단 우리는 모든 것을 내려놓을 각오, 그런 결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직 새누리당 의원이 ‘한국당 의원 전원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그런 안도 고려해야 한다”며 “거취에 대해서 우리가 연연해할 때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