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21일 방러… 러시아 매체 인터뷰
“北 더 구체적 비핵화 방안 내놔야 美는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 실천을… 김정은 아주 예의바른 모습 보여줘”
문 대통령은 21일 러시아 국빈방문을 앞두고 20일 타스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과 가진 합동 인터뷰에서 “북-미 관계는 70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평화체제로 나아가는 그런 역사적인 대전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한국과 미국은 대규모 연합훈련의 유예까지 결정을 내렸다. 북한의 미군 유해 송환도 빠른 시일 내에 있을 것”이라며 “북한은 더욱더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북한과 한-미가 주고받은 사전 신뢰 조치들을 언급하면서 이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실행 조치들과 미국의 안전보장 등 본격적인 비핵화 이행에 들어갈 때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아주 젊은 나이인데도 상당히 솔직담백하고 침착한 면모를 보였다”며 “연장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아주 예의바른 모습도 보여줬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합의서에 담지 않은 많은 부분에 대해서도 서로의 공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남북 간의 경제협력은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과 공감을 나눴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철도·가스·전기 분야에서의 남-북-러 3각 경제협력 구상을 제시하며 “한반도의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본격적인 남북 경제협력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대북제재 해제 후 본격적인 남북경협 확대를 위해 먼저 철도와 전기, 에너지 분야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남북은 물론이고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동북아 안보협력체 구상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의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앞으로 중장기적으로는 동북아 전체의 다자 평화안보 협력체제로 발전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끝까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북-중 회담이 비핵화에 한 걸음 더 진전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중국이 비핵화를 안정적으로 완성하는 데 안전판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