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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2018 상반기ㅣ영화] '아재' 주춤하니 '여배우'가 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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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2018년 상반기, '흥한' 여성 영화, '망한' 남성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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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국내 영화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남성 위주였던 한국 영화계의 문제점들을 지적, 개선하려는 목소리와 행동들이 꾸준히 있던 가운데 조금씩 그 ‘변화’를 감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2018년 상반기에는 다양한 여성 서사·캐릭터가 등장했고 여배우들의 활발한 활약 또한 눈에 띄었다. 그러나 반대로 남성 중심 영화, ‘아재’(아저씨) 캐릭터의 인기는 시들고 ‘흥행보증수표’였던 중년 남성들이 맥을 못 추어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아재’가 주춤하니, ‘여배우’가 날았던 올해 상반기 영화계를 짚어봤다.

◆ 신예부터 다양한 캐릭터까지…‘변화 맞은 여성영화’

올해 상반기, 다양한 여성 서사·캐릭터가 등장하자 자연스레 여배우들의 활약 또한 두드러졌다.

시험, 연애, 취업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주인공 혜원(김태리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리틀 포레스트’(감독 임순례)부터 주인공 미소(이솜 분)가 좋아하는 것들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자발적 홈리스(homeless)가 되기로 결심하는 모습을 담아낸 ‘소공녀’(감독 전고운),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된 효진(임수정 분)의 모습을 담은 ‘당신의 부탁’(감독 이동은), 평범한 소녀가 되고 싶은 미래(김환희 분)의 성장기를 표현한 ‘여중생A’(감독 이경섭), 1992년부터 1998년까지 일본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오가며 일본 재판부와 맞선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 ‘허스토리’(감독 민규동) 등 여성 캐릭터·서사의 영화가 대거 등장했다.

단순히 여성이 주인공인 것이 아니라 그간 남성 위주 작품에서 단골 소재로 사용되었던 청춘, 연대 등을 표현하고 여성 캐릭터, 서사에 적용해 새로운 결을 완성해냈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 부분. ‘여성 영화’에 목말라 있던 관객들 역시 응원과 관심을 보내기도 했다.

작품의 흥행에 따라 여배우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배우 김태리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통해 주연배우로 우뚝 서게 되었고, 영화 ‘소공녀’의 이솜은 독특한 캐릭터인 미소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신의 부탁’ 임수정은 섬세한 연기력과 자연스러운 캐릭터 확장으로 더욱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보여주었으며 영화 ‘버닝’의 전종서는 미스터리한 작품에 완벽히 녹아들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최근 인기리에 상영 중인 영화 ‘독전’의 진서연, 이주영, 강승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강렬한 캐릭터와 폭발력 있는 연기력으로 관객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 흥행 실패부터 논란까지…‘아재’ 수난 시대

반면 남성 위주 서사·캐릭터의 인기는 주춤했고 ‘흥행보증수표’로 불리던 중년 남자 배우들의 활약도 아쉬웠다.

해군 장교의 방산비리 폭로를 모티프로 한 영화 ‘1급기밀’(감독 홍기선),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은 현수(류승룡 분)와 딸을 잃은 영제(장동건 분)의 이야기를 담은 ‘7년의 밤’(감독 추창민), 천재작가 흥부(정우 분)가 조혁(김주혁 분)과 조항리(정진영 분)를 통해 영감을 받아 소설을 쓰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흥부’(감독 조근현), 치명적 매력의 소유자 제니(이엘 분)를 만나며 인생의 ‘바람’을 맞는 석근(이성민 분), 봉수(신하균 분)의 이야기를 그린 ‘바람바람바람’(감독 이병헌) 등 남성 서사·캐릭터 중심의 영화가 큰 흥행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 한국영화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남성 캐릭터·서사지만 이미 다수의 작품에서 보여지거나 반복돼 관객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흥행보증수표’로 불리던 남성 배우들 역시 하락세다. ‘믿고 보는 배우’라고 불리는 이성민, 류승룡, 정우의 뼈아픈 흥행 실패는 물론이고 ‘천만 요정’이라 불리던 오달수마저 ‘미투’ 논란으로 관객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최송희 기자 alfie312@ajunews.com

최송희 alfie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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