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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빗썸해킹]"해커 먹잇감된 거래소, 철통보안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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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안전성 확보시점까지 암호화폐 입출금 서비스 중단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톱10’에 속하는 빗썸도 해킹 공격에 당했다. 지난해 해킹 공격을 당해 3만6000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이번엔 약 35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 도난 사고가 발생한 것. 전 세계 해커들이 평균 일일 거래량만 1000억~2000억원(올해 상반기 기준)에 달하는 빗썸은 물론이고 암호화폐 거래소 전반에 대해 호시탐탐 공격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강력한 ‘철통보안’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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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회원 자산은 모두 안전히 보관 중"
빗썸 관계자는 “6월 10일 코인레일 해킹사태 이후 우리 거래소에도 비정상적인 공격이 늘어났다”며 “이에 따라 지난 16일 출금 제한 조치를 통해 국내외 회원 자산 100%를 콜드월렛에 이관했지만, 20일 새벽 또 다시 암호화폐 탈취 시도가 확인돼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 상태”라고 20일 밝혔다.

이른바 망 분리 운영정책 일환인 콜드월렛은 암호화폐 거래소와 전자지갑을 물리적으로 완전 분리해 해킹피해를 차단해주는 역할을 한다. 통상 암호화폐 거래소는 전체 코인·토큰 보유액의 70% 가량을 콜드월렛에 보관하지만, 빗썸은 최근 비정상적 공격을 감지한 뒤 100% 전량을 콜드월렛으로 이관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는 입장이다.

■은행권 수준 보안체계도 뚫리며 시장 급랭
또한 빗썸은 지난 2월 시중은행 등 제1금융권에서 적용하고 있는 통합보안 솔루션 ‘안랩(AhnLab) 세이프 트랜잭션’을 도입하는 해킹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또 다시 해킹에 노출되면서, 암호화폐 입출금 및 한화(KRW) 출금 서비스 제공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

빗썸 관계자는 “유실된 암호화폐는 전부 회사 소유 분으로 충당할 예정”이라며 “현재 우리 측 신고로 출동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사고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소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레일에서 400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가 유출된 지 열흘도 되지 않은 시점에 강력한 보안체계를 자부해온 빗썸까지 뚫리면서 시장 안팎의 경각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신뢰가 무너지면서 암호화폐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실제 해킹 여부와 근원지 등을 확인하고자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이날 오전 수사관 7명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빗썸 사무실에 투입,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서버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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