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지난달 16일 행정수도 푸트라자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살짝 미소를 지은 채 앉아있다. 사진출처=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투데이 최서윤 기자 =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남중국해에 군함이 너무 많아서는 안 된다”며 “긴장감을 조성하는 군함 대신 순찰용 소형선박들을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군함의 존재가 남중국해 평화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전쟁 목적이 아닌 해적 소탕용의 소형 선박들이 이 해역에서 순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젠가, 누군가 실수를 저질러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고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남중국해 순찰대가 운영된다면 어느 나라가 참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지리적으로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있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 회원국이 실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이나 미국의 참여도 환영한다”며 “하지만 군함을 가져와선 안 된다”고 했다.
이는 마하티르 총리가 지난달 9일 총선에서 경쟁자 나집 라작 당시 총리를 참패시킨 후 영토 분쟁에 관해 내놓은 가장 강경한 발언이다. 나집 전 총리는 집권 당시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제쳐놓고 중국과 경제 협력 확대에 앞장섰고, 국내에서는 남중국해 문제에 유약하게 대처했다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마하티르 총리는 남중국해에 대한 말레이 정부의 입장이 나집 전 총리의 미온적 태도와는 달라질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현재 분쟁의 대상인 말레이시아 섬들을 계속 관할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중국해에는 “오랫동안 우리의 것으로 간주돼 온 이 4~5개 섬을 계속 우리 관할 하에 두고 싶다”며 “다른 섬들은 아무나 소유권을 주장해도 상관없다”고 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바다는 항상 열려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사이 말라카 해협을 지나가는 배들을 막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 해협을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해’라고 명명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해상 무역로를 개방하는 것이 무역에 이롭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중국해를 개방하는 것이 중국에도 이익이라고 마하티르 총리는 제언했다. 무역거래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으로 가는 모든 화물이 말라카 해협과 남중국해에 진입하기 전에 돌연 중국 선박으로 바뀔 순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과 미국산 화물들이 중국에 가기 위해서는 말라카 해협도 통과해야 하고 남중국해도 거쳐야 한다”며 “미국 유조선이 갑자기 바다 가운데서 중국 선박에 화물(석유)을 넘겨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바닷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한다”고 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