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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fn★리뷰] ‘마녀’, 제2의 ‘신세계’ 혹은 제2의 ‘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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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영화 '마녀'가 박훈정 감독의 새로운 도전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까.

한국 느와르 장르의 대가로 불리는 박훈정 감독은 작년에 개봉한 영화 'VIP'에 이어 빠르게 차기작 '마녀'를 선보이며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앞서 제작보고회에서 박훈정 감독은 여성 액션물의 자신감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신세계' 'VIP' 등 보여지는 것 위주였던 남성 느와르 영화에 익숙했던 탓일까. 19일 언론 배급 시사회를 통해 뚜껑을 연 '마녀'는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었다. 박훈정 감독은 성악설에 대한 자신의 철학적 물음표를 담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작품은 장르적 재미와 스토리, 연출적 고민을 하나로 엮지 못하고 각자 따로 노는 미흡함을 보였다.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영화다. 그러나 미스터리, SF, 느와르의 장점을 담기에 바빴던 작품은 스토리적 타당성을 갖지 못한 시점에서 관객들의 탄식을 자아낸다.

분명 이야기의 반전과 복선을 따라가는 재미도 있다. 또한 극 말미 액션 씬은 통쾌한 쾌감을 전한다. 극 전체를 아우르는 선율 역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신예 김다미의 발군 역시 극을 이끌기에 충분한 힘을 펼친다.

그럼에도 그 외 캐릭터들은 보는 이들을 매료시키에 턱없이 부족하다. 영화 '프랑켄슈타인'에서 기인했다는 '마녀'. 실제로 보다보면 '시계태엽 오렌지' 혹은 '루시'가 생각난다. 감독이 무엇을 상징했고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 했는지 의문이 풀린다. 물론 앞서의 작품들을 따라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개연성이지만 박훈정 감독의 철학적 명제는 꽤 흥미로운 소재임이 틀림없다.

그런가 하면 작품은 관객들에게 너무나 친절하다. 모든 설정과 세계관을 직접 설명하며 관객들을 납득시키려 한다. 그러나 과도한 설명들은 오히려 영화의 보는 재미를 와해시켰다. 어떤 캐릭터들은 지나칠 정도로 말이 많고, 어떤 캐릭터들은 너무 행동으로만 보여진다.

한편 박훈정 감독의 새로운 장르적 도전임이 틀림없는 '마녀'가 과연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녀'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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