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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고정금리 갈아탈까… 고민만 깊은 대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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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에 불안 고조.. 실제 전환한 경우는 적어 대환시 신규대출로 취급
LTV·DSR 등 적용 부담.. 아직 변동이 더 나을수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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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려는 문의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실제 대환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대출 갈아타기를 하려면 신규대출로 취급돼 강화된 LTV(주택담보인정비율) 규제를 적용받아 대출금액이 줄어들 수 있는데다 새롭게 적용되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도 따져봐야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본격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갈아타기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돼 금융당국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새로 강화돼 규제 적용 부담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주택담보대출(변동형) 금리가 5%대에 근접하자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 지점에는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기 위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영업점에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전환하는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몇년간 저금리 기조에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지만 금리인상에 대한 뉴스가 쏟아지면서 이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실제로 대출 갈아타기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대환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LTV 70%가 가능할때 받은 대출을 현재 바뀐 규제로 받으면 40%만 적용돼 대출금을 일부 상환을 해야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전대출의 가산금리가 지금보다 낮은 것이 일반적이라 금리적으로 손해보는 경우도 있다.

■금융당국 대비책 마련해야

또한 아직까지는 금리 차이가 변동금리가 더 낮기 때문에 대환을 유도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도 요인이다.

지난 18일 기준 변동금리의 경우 KB국민은행은 3.36~4.56%, 신한은행은 3.17~4.52% 수준인데 반해 혼합형 고정금리는 국민은행 3.64~4.84%, 신한은행은 3.75~4.86%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담대 최저금리를 비교했을때 단기물금리가 0.58%더 낮은데 0.25%씩 두 번 넘게 올라야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갭이 있어 고정금리로 갈아타겠다는 수요가 많지 않다"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상이 급격히 이뤄질 것으로 보지 않는 시각도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향후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대비해 대출을 점검해볼 필요는 있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3년 이내의 대출기간이라면 변동금리가 유리하지만, 상환기간이 길다면 금리 시뮬레이션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금리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고정금리로의 전환이 용이하도록 유도하는 금융당국의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는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차이가 더 벌어지기 때문에 대출을 길게 쓰고자 한다면 고정금리로 갈아타면 장기적으로는 이익이 된다"면서도 "고객별로 유불리가 다르고 장기 금리전망의 경우 전문가도 예측하기 힘든 부분이라 고객이 대출 담당자와 충분히 상담한 후 결정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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