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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미·중 무역분쟁에 넉다운 코스닥, 언제 일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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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만에 코스닥 지수 8% 급락

중국 수출 부진 우려로 투자심리 위축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주 하락도 지수 끌어내려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코스닥 지수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밀리면서 810선까지 주저앉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심화한 여파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결과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무역갈등이 완화될 조짐이 나타나야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보다 더 빠진 코스닥…“높은 중국 의존도 탓”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지난 8일부터 7거래일 동안 8.2%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5.3% 내렸다.

코스닥 지수가 코스피보다 큰 폭으로 내린 데는 코스닥 시장 내 중국 수출 관련주 비중이 높다는 특수성이 반영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産) 제품에 대규모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하면서 국내 업체에도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국내산 제품의 중국 수출 품목 비중을 보면 전자부품 (40.7%), 석유화학제품 (11.2%), 산업용 전자제품 (10.3%), 광물성연료 (9.0%), 정밀화학제품 (7.0%), 기초산업기계 (4.9%), 수송기계 (2.5%) 순이다.

코스닥 시장 상장사 가운데 중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의 중간재를 공급하는 기업 비중이 크다. KB증권에 따르면 중국 수출과 밀접한 IT, 화학, 기계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전체 코스닥 시장의 31%에 달한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 긴축이 가시권으로 접어들고 미·중 무역 분쟁이 재점화되면서 신흥국과 선진국의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무역분쟁의 1차 변곡점이 될 수 있는 다음 달 초까지는 변동성 장세에 노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모멘텀 공백 속 기준금리 인상…바이오 등 성장주(株) 비중 축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성장주 비중 축소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제약·바이오 업종이 상대적으로 소외당한 것도 코스닥 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꼽혔다. 최근 7거래일 동안 코스닥 시장내 하락률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네이처셀 테라젠이텍스 프로스테믹스 캔서롭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5.02%) 신라젠(-11.01%) 에이치엘비(-19.89%) 등도 큰 폭으로 내렸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가 코스닥 시장에서 비중을 줄인 상장사 가운데 성장주가 다수 포진하고 있다. 기관은 신라젠 제넥신 테라젠이텍스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등을 집중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삼천당제약 녹십자셀 안트로젠 오스코텍 등을 팔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남북 경제협력 테마로 자금이 쏠린 것도 바이오 업종이 최근 지지부진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로 잠시 주춤했던 경제협력 관련주는 최근 다시 불을 뿜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이틀 만에 6% 이상 급락하는 동안 서전기전 조광ILI 세중 아난티 등이 급등했다. 서전기전은 이틀 만에 38.8% 올랐다. 푸른기술 삼일 동성화인텍 현대사료 대아티아이 등 상승률 상위 종목 대다수가 경협주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얼어붙은 투자심리 개선을 위해서는 우선 미·중 무역갈등 해소가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4차 무역협상 스케줄도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 무역갈등 완화 조짐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중국 중간재 수출 영향이 큰 코스닥 시장에 대한 접근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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