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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시중은행, '3조' 아동수당 선점경쟁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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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우리은행, 2% 우대금리...신한도 조만간 출시

20일부터 아동수당 신청이 시작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우대금리 등을 내걸고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문재인 정부의 공약사항인 아동수당은 올해 국회를 통과한 예산만 7000억원, 내년에 3조원 수준으로 확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은 아동수당 수급자를 선점하기 위해 우대금리와 함께 각종 이벤트도 시행한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아동수당과 관련해 가장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곳은 KEB하나은행이다.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아동수당 신청자를 대상으로 경품 제공 이벤트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이날 'KEB하나은행 입출금 통장'으로 아동수당을 받으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오는 9월21일로 예정된 첫 아동수당을 하나은행 입출금 계좌로 수령 시 자동 응모되며 1등(1명) LG건조기, 2등(1명) 다이슨청소기, 3등(10명) 신세계 이마트 모바일 상품권 5만원, 4등(288명) 신세계 이마트 모바일 상품권 1만원 등 총 300명에게 경품을 제공한다.

또 아동수당 수급계좌를 하나은행 입출금계좌로 신청하고 인터넷뱅킹, 스마트폰뱅킹(1Q뱅킹)에서 이벤트를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신세계 이마트 모바일 상품권 5000원을 제공한다. 아동수당 입금 시 압류 방지가 되는 'KEB하나행복지킴이통장'에 만 5세이하 가입자에게는 연 2%의 우대금리도 제공한다. 하나은행이 이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에 대해 저원가성 수신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은행의 5월말 기준 요구불예금 규모는 46조8729억원으로 같은 시기 국민은행 (92조7059억원), 신한은행(77조3566억원), 우리은행(65조6798억원)에 크게 못미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도 2%의 금리를 제공하며 압류방지 기능이 있는 통장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상 정기예금에 준하는 금리를 지급하는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2%의 금리가 파격적이긴 하지만 아동수당에 한정해 지급되는데다 대부분 수당을 써버려 잔고에 남아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은행 입장에선 실제로 지급되는 이자는 많지 않으면서도 고객들을 끌 수 있는 마케팅"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1~2위인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인 반면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틈새시장을 노린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아직까지 아동수당 계좌와 관련, 특별 이벤트는 준비하고 있지 않으며 일반 요구불예금 수준의 금리(5000만원미만, 0.1%)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상품에 대한 조정이 끝나지 않아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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