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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폼페이오, '비핵화 후속협상' 재방북 시사..'속도전'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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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연설서.."늦기 전에 가야할 것 같다"

강 장관 "속도감 있게 나간다는 게 폼페이오 생각"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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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준비는 물론 후속협상까지 총괄하는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재방북을 시사했다. 이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가 끝나는 2020년까지 북한의 ‘주요 비핵화’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만큼 이에 발맞춰 ‘속도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경제클럽’ 연설에서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공동합의문을 구체화하기 위해 “이곳(미국)과 그곳(북한) 사이에서 할 일이 많다”며 “나도 너무 늦기 전에 (북한에) 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북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실무진이 이미 (재방북)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폼페이오 장관의 재방북은 조만간 이뤄질 공산은 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17일) 이뤄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도 비슷한 뉘앙스를 풍기는 발언을 내뱉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진행한 내신기자간담회에서 폼페이오 장관과의 통화 사실을 언급, “폼페이오 장관은 조속한 시일 내에 다시 북한과 마주앉겠다는 생각”이라며 “‘굉장히 속도감 있게 나가겠다’는 게 폼페이오 장관의 오늘 얘기였다”고 전했다.

북·미 후속회담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 이른바 CVID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이 전화통화를 하고 “역사적인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뒤를 잇는 후속 조치들에 대해 논의했다”며 CVID라는 목표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그(김정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아주 분명하게 약속했다”며 “그것은 핵무기뿐 아니라, 모든 것을 말한다”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도 “북·미 정상의 공동합의문과 관련해 ‘세부 사항에 있어 미흡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이는 정상 간 만남의 속성상 조금 과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며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은 조만간 후속협상을 통해서 마련될 것임을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상대로는 폼페이오 장관이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 때부터 카운터파트였던 김영철 노동당 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일각에선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에 김 위원장의 이름이 적시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교체 가능성도 나온다. 향후 정보라인이 아닌 외교라인, 즉 리용호 외무상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해선 “개최할 필요가 있는지 (아직) 알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일각에선 북·미 간 후속 협상과정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9월 유엔총회 등의 계기에 미국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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