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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文 "지방선거 승리는 채찍질…조국 수석, 감찰 악역 맡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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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靑 직원들에 첫 생중계된 수석보좌관회의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조국 민정수석(오른쪽 둘째)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오른쪽 셋째) 등이 문 대통령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이날 수석보좌관회의는 영상을 통해 청와대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시청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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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새로 구성될 지방정부의 부정부패를 방지하고 토착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에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에 대한 감찰에 착수한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재인정부 2기 국정운영 위험 요소 및 대응 방안'을 보고하면서 지방정부·의회 감찰 계획을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조 수석은 "과거 정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과거 정부의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고 단결·협력해 국민 지지하에 국정을 성공시킬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에 대해 민정수석실에서 열심히 감시해 달라 △민정수석이 중심이 돼서 청와대와 정부 감찰에서도 악역을 맡아 달라 △지방권력이 해이해지지 않도록 해 달라 등을 당부했다.

조 수석은 문재인정부 2기를 맞아 민생 분야에서 삶의 변화가 체감될 정도로 정부 성과에 대한 국민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 정부·여당의 오만한 심리가 작동할 가능성에는 경고를 보냈다. 이에 따라 조 수석은 앞으로 대응 기조로 겸허한 정부, 민생에서 성과를 내는 정부, 혁신하는 정부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1년의 경험을 다들 가졌기 때문에 이제는 '처음 해보는 일이어서 뭐 좀 서툴 수 있다'는 핑계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도, 하나의 팀으로서 어떤 협업에서도 대통령에게 유능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그 유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내부 영상 중계 시스템을 이용해 수석보좌관회의를 전 직원에게 처음으로 생중계하면서 유능함, 도덕성, 겸손 등 세 가지 자세를 당부했다. 회의 생중계는 문재인정부 국정철학과 문 대통령 지시 사항 및 논의 내용을 폭넓게 공유하자는 취지다. 청와대 직원들은 본인의 책상에서 컴퓨터 업무 관리 시스템을 통해 회의 내용을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뒀고 또 국정에 대해서도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다"며 이 같은 결과를 얻게 된 것은 청와대 비서실과 내각이 모두 하나의 팀으로서 잘해준 덕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대통령 개인기가 그런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말씀하실 분도 있지만 그건 정말 온당치 못한 이야기이고, 대통령이 혼자서 잘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번에 우리가 받았던 높은 지지는 한편으로는 굉장히 두려운 일"이라며 "그냥 우리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는 정도의 두려움이 아니라 정말 등골이 서늘해지는, 저는 등에서 식은땀이 나는, 그런 정도의 두려움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가 높았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뜻이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더 잘하라는 주마가편 같은 채찍질이었다"며 "그 지지에 대해 답하지 못하면, 높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기대는 금세 실망으로 바뀔 수 있다"고 염려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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