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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바른미래당, 1박2일' 정체성' 워크숍…유승민 전 대표는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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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the300]개혁보수 vs 합리적 진보vs 중도개혁 등 당내 노선투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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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바른미래당 비대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를 예방,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바른미래당이 '정체성' 논란의 종지부를 찍기 위한 1박2일 워크숍을 연다. 하지만 당의 근본적인 문제로 '정체성 문제'를 지적했던 유승민 전 공동대표는 정작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경기 양평에서 '당 화합 방안'을 논의하는 워크숍을 개최한다. 지난 2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 과정에서부터 논란이었던 '보수'냐 '중도'냐의 싸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정작 당대표 사퇴날까지 '개혁 보수'의 화두를 던졌던 유승민 전 대표가 워크숍에 나타나지 않게 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유 대표가 선거 운동기간동안 쉬지 않고 지방 일정을 소화해 당분간 휴식이 필요해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거 실패의 다양한 원인 중 하나가 당내 노선 갈등을 외부로 고스란히 노출해서라는 분석이 있다"며 "공동 당대표 한 명과 원내대표가 국민의당 출신인 구도에서 유 대표가 무력감을 느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결국 이날 워크숍에서 제대로 된 '난상토론' 이 이뤄지고 정체성 논란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워크숍에는 현역 의원 30명 가운데 절반 가량인 15~16명만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들은 지역구 일정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는다.

바른미래당의 당내 노선투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합당 직전은 물론이고 합당 후에도 표현에 있어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 또는 ‘중도 개혁' 등을 두고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 사이에 신경전을 이어왔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지난 14일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 기자회견을 할 때도 "당이 통합한 뒤 화학적 결합이 안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정체성의 논란이 가장 심각하고 근본적인 문제였다고 생각한다"며 "당이 바로서기 위해서는 꼭 바로잡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선거 직후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김동철 원내대표는 다시금 '보수'의 단어를 배제하면서 당내 노선투쟁의 불을 지피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추대 직후 "중도 개혁 실용 정당을 표방하는 바른미래당이 한국당과의 차별화에 실패해서 보수 야당 프레임을 극복 하지 못한 점"을 선거 실패의 원인으로 꼽았다.

또 그는 이날 오전 현충원 참배 후 방명록에 "이 땅에 다당제의 가치와 중도개혁, 실용의 정치를 기필코 이뤄내겠다"고 명시했다. 당의 정체성을 중도개혁으로 못박았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선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의 재결합설이 흘러나왔다. 당내 국민의당 호남 의원들의 이동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관측되는 분위기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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