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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車사고때 보험사·119 자동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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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교통사고가 났을 때 운전자나 동승자가 정신을 잃어도 자동으로 보험사와 119에 신고해주는 신제품을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했다. 스타트업 기업인 로프는 최근 운전자의 휴대전화와 블루투스로 연동해 사고가 났을 때 자동으로 신고해주는 '바톤SOS'를 개발했다. KB손해보험 등 자동차 보험사를 대상으로 납품한다. 로프는 조성수 대표(52·사진)가 2016년 동료 4명과 함께 창업한 회사다. 복잡한 설치 과정 없이 자동차 전원에 연결해 운전석 앞에 올려두기만 하면 된다.

조 대표는 "핵심 기술은 사고 상황을 감지하는 알고리즘"이라며 "자동차가 매우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회전하거나 뒤집히면 이를 사고로 스스로 인지하는 인공지능(AI)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바톤SOS는 센서로 자동차 움직임을 감지해 사고와 일반 운행을 구별한다.

조 대표는 자동차 보험회사 손해사정 일을 오래한 경력을 살려 바톤SOS를 개발했다. 그는 "심한 교통사고가 났을 때 신고가 빠르게 이뤄지지 못해 후유증을 겪는 사례를 많이 봤기에 자동 신고 기능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노령 운전자나 초보 운전자는 물론이고 트럭·버스 운전사 등에게 유용한 제품을 개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심각한 사고가 아니라 단순 접촉사고 때에도 바톤SOS를 활용할 수 있다. 조 대표는 "보험사에 자주 연락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기에 사고가 났을 때 보험사 신고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며 "바톤SOS 상단에 설치한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가입된 보험사에 전화하는 기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바톤SOS는 오작동으로 인한 신고를 차단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그는 "자동 신고하기 전 사용자 스마트폰에 알림을 보낸다"며 "15초 이상 지나도 이를 취소하지 않았을 때만 신고하기에 오작동 염려도 적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향후 바톤SOS 제품을 개선해 머신러닝 분야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바톤SOS가 모으는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교통사고와 관련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를 활용하면 스마트시티 구축에 필요한 지능형 교통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프는 바톤SOS에 갑작스러운 폭우에 침수 여부를 감지하는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바톤SOS는 블루투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물인터넷(IoT) 제품과 달리 별도 통신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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