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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젊게…화장품 편집숍 다바꾼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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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롯데백화점이 화장품 편집숍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브랜드명까지 새롭게 바꾸고, 젊고 친근한 콘셉트로 재정비했다. 1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오는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1층에서 화장품 편집숍 '라코(LACO)' 매장을 처음 선보인다. 외국인 관광객과 10·20대 고객이 많이 찾는 영플라자에서 새로운 콘셉트로 승부를 걸겠다는 포부다.

롯데백화점이 화장품 편집숍을 낸 시점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롯데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동부산점에 '라 코스메띠끄'라는 편집숍을 냈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 주요 점포가 아닌 미니 백화점 '엘큐브'와 지방 롯데몰 등에만 입점했다. 시코르(신세계백화점), 태그온뷰티(AK플라자), 앳뷰티(현대백화점) 등 후발주자들이 빠르게 고정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안 서울 수도권에 엘큐브 홍대점과 이대점 2곳(전국 6곳)을 여는 데 그쳤다.

롯데는 이번 리브랜딩을 하면서 '화장품 편집숍'이라는 내용만 남겼다. 사실상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한 셈이다. 프랑스어로 화장품을 뜻하던 긴 이름은 '라코'라고 짧게 줄였다. '나를 더 아름답게, 우리는 더 다채롭게(Let me be beautiful, Let us be colorful)'라는 슬로건도 정했다.

라코의 주 타깃층은 10대 후반~30대 초반이다. 유튜브로 화장법을 찾아보고 좋아하는 유튜버를 폴로하며 트렌드를 따라가는 세대다. 롯데는 이 타깃층을 잡기 위해 독특한 시도를 했다. 화장품 매장 내에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스튜디오 시설을 갖추고, 전체 매장 중 3분의 1을 '트레저헌터 존'으로 꾸민 것이다. 트레저헌터는 뷰티 관련 동영상을 제작하는 1인 미디어(크리에이터)를 관리하는 기획사다. 롯데와 트레저헌터가 계약을 맺고 김이브, 양띵, 유깻잎 등 유명 인플루언서가 추천하는 화장품을 라코에서 판매한다.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온라인 화장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이 난 제품을 빠르게 고객에게 소개한다는 취지다.

주말에는 뷰티 크리에이터가 정기적으로 스튜디오에 방문해 메이크업 쇼를 진행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주 중에는 스튜디오를 일반 뷰티 크리에이터에게도 개방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유명 뷰티 크리에이터를 가까이서 만나고, 본인도 직접 매장 내 방송 장비를 활용해 뷰티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색다른 매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고객이 많은 영플라자 특성을 살려 중국 유튜버 초청 행사도 연다. 백화점 측은 중국 뷰티 유튜버(왕훙)도 초청해 '라코'를 대대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화장품 편집숍에 없는 단독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데도 공을 들였다. 전체 62개 브랜드 중 18개가 기존 매장에 없던 새 얼굴이다. 남자도 바르는 젠더리스 색조화장품 '라카', 미국 색조 브랜드 '팁시', '악마쿠션'으로 유명한 '라라베시', 뷰티 크리에이터 하늘이 만든 '피치씨', 단풍나무 수액 화장품 '메이쿱' 등이 오프라인 화장품 편집숍에서는 처음으로 입점한다.

라코는 20·30대 초반의 젊은 팀이 이끈다. 롯데백화점은 라코에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신규 점포 출점, 화장품, 해외 사업 등을 거친 화장품 '마니아'들로 팀을 꾸렸다.

2호점은 잠실 월드타워점에 낸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1월 잠실 월드타워점에 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내고, 이후에는 수도권 거점 매장 위주로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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