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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검찰, "대구은행장 내정자 기소 이번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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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채용비리 수사 막바지

대구CBS 권소영 기자

대구은행 채용비리 수사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의 기소 여부가 이르면 이번주 결정될 예정이다.

검찰은 경산시 금고 유치와 관련된 부정채용에 연루된 김 내정자의 신변 처리를 놓고 막판 고심에 들어갔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혐의 소명과 관련해선 김 내정자의 신분이나 상황에 상관없이 원칙대로 수사에 임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또 이날 검찰은 구속 기소된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을 대상으로 마무리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채용 청탁자들도 불러 몇 차례 조사했지만 뚜렷한 혐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청탁자들이 위법을 무릅쓰고 대구은행에 채용을 청탁했는지 입증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채용 청탁자에 대한 추가 기소는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대검찰청의 은행 채용비리 중간 수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지검은 업무방해 혐의로 대구은행 임직원 8명을 재판에 넘겼다.

박인규 전 은행장을 포함해 부행장과 본부장 등 임원급 3명과 인사부장과 팀원 등 실무자 4명이다.

채용비리 수사 대상에 오른 6개 시중은행 가운데 대구은행 기소 건수는 2번째로 많았다.

또 전 은행장이 구속 기소된 곳은 대구은행이 유일했다.

이들은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청탁이 들어온 지원자 24명의 점수를 조작하거나 서류를 위조하는 방법으로 부정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7급 신입 행원 채용과 관련해선 우수 거래처와 사회 유력인사, 부행장 등에게서 청탁이 들어온 지원자들의 서류와 필기, 면접 점수를 조작했다.

또한 행장의 운전기사 자녀도 점수를 조작해 대구은행에 합격시켰다.

이밖에 지난 2016년 상반기 영업지원직 채용에서 청탁 대상자 1명이 보훈대상자에 해당하는 것처럼 가짜 보훈번호를 부여해 합격시킨 사례도 적발됐다.

특히 박 전 행장은 영업지원직 수요가 없는데도 자신의 대학 동문, 고등학교 친구, 우수 거래처 등 청탁자 3명을 영업지원직으로 채용하도록 인사부장에게 위력을 행사한 혐의도 있다.

또 박 전 행장과 전 인사부장 등 임직원 3명은 채용비리에 대한 감사와 수사를 회피하기 위해 컴퓨터를 바꾸고 채용 관련 서류를 폐기하도록 인사부 직원에게 지시한 혐의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이번 채용비리 수사는 개인 능력이나 자질이 아닌 사회적 연줄로 부정 채용하는 잘못된 관행을 정리하는 한 과정이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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