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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긴박했던 군산 화재 현장···전쟁통서 ‘의로운 시민들’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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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명의 사상자를 낸 전북 군산 주점 방화 사건을 목격한 시민은 “시민의식이 환자들을 살렸다”고 증언이 속속 나왔다.

방화 용의자 이모(55)씨가 미리 준비한 인화물질을 주점 입구에 뿌리고 불을 지른 시각은 17일 오후 9시 53분께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속속 화재 현장으로 도착할 시각, 메케한 연기를 맡은 손님들은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주점 밖으로 뛰쳐나왔다.

서울경제


구급대가 많은 인원을 한 번에 병원으로 옮기지 못하자 화재 현장에 몰려든 일부 시민들의 ‘희생과 헌신 의식’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화재를 두 눈으로 목격했다는 시민 A(27)씨는 “몸에 불이 붙은 용의자는 다친 상태에서도 도주했고 일부 시민들은 땅 바닥에서 신음하는 환자들을 챙기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많은 환자가 이송된 군산의료원 관계자도 ‘환자를 태운 시내버스’를 떠올렸다. 이 관계자는 “병원으로 대형버스가 들어오더니 응급실 앞에 환자들을 내려주고 바로 사라졌다”며 “누군지는 알 수 없었지만 긴박한 상황에서 참으로 의로운 행동을 한 것 같다”고 기억을 되짚었다.

소방당국도 시내버스 목격담을 털어놨다.

한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당시 인명구조 활동으로 바빠 경황이 없었는데, 화재 현장을 목격한 버스 기사가 환자 이송을 자처했다”며 “주변 시민들이 환자들을 부축해 버스에 태웠다”고 말했다.

이날 시민과 버스 운전기사의 기지와 협조로 30여명의 부상자들은 군산의료원과 동군산병원, 원광대병원 등으로 신속히 옮겨져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한편 방화 용의자 이씨는 범행 3시간 30분여 만에 군산시 중동 선배 집에서 은신해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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