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진출 꿈꾸는 'K인디게임'에 날개 달아드려요"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스타트UP 스토리]권오현 에이에프아이 대표, 게임서버 자동생성 관리시스템 '뒤끝' 운영

권오현 에이에프아이 대표/사진=김유경 기자

“‘뒤끝’을 이용하면 전문 개발자가 3개월 걸려서 만드는 게임 서버를 클릭 몇 번으로 1분 만에 만들 수 있습니다. 소규모 인디게임사나 개인 개발자들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서버를 손쉽게 갖출 수 있습니다.”

권오현 에이에프아이 대표(33·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모바일게임은 필요한 서버 기능이 거의 대부분 비슷한데 공통적인 부분을 표준화해서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게임 서버 생성·관리시스템인 뒤끝은 클릭 몇 번으로 모바일게임 서버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하드웨어 서버뿐 아니라 관련 운영 프로그램까지 패키지로 제공한다. 네이버 블로그로 누구나 홈페이지를 만들고, 카페24 플랫폼을 이용해 초보자도 쇼핑몰을 여는 것처럼 1인 개발자나 인디게임사도 뒤끝을 이용하면 게임 서버를 쉽게 구축할 수 있다.

서버 개발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뒤끝의 강점이다. 설명에 따라 선택만 하면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게임 서버 API(응용프로그램 개발 지원도구)가 자동으로 생성된다. 테이터 전송에 필요한 보안체계도 갖췄다.

서버 운영에 필요한 기능은 직접 고를 수 있다. 현재 뒤끝이 제공하는 기능은 △접속자 관리 △개인정보보호 △게임 데이터 저장 △매출 내역 검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 연동 등 14개다. 권 대표는 “일반적으로 게임 서버 하나당 개발기간이 4개월 정도 걸리는 데 뒤끝은 필요한 기능을 선택하는 것만으로 끝이 난다”며 “접속자가 갑자기 몰릴 때도 용량 조절 기능으로 최대 접속자 수를 자동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뒤끝에는 게임 개발자 출신인 권 대표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2014년 다니던 게임회사를 그만두고 데이트코치 앱(응용프로그램)이나 자전거 속도 측정 앱 등을 개발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회사 운영을 위해 원래 해왔던 서버 개발 외주업무를 수행하면서 사업 아이디어를 찾았다. 권 대표는 “게임 서버 개발을 할 때 보니 거의 필요로 하는 기능이 같은데 아예 필요한 기능들만 모아서 미리 만들어 놓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올해 초 서비스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46개 게임 개발 프로젝트에 뒤끝이 적용됐다. 이 가운데 4개 게임은 상용화까지 마쳤다. 권 대표는 “지난해 국내서 출시된 모바일 게임이 1만5000개인데 그 중 자체 서버를 갖춘 게임은 1000여개에 불과했다”며 “인디게임사들도 서버가 있으면 게임을 한 번 팔고 끝내는 게 아니라 유료 아이템 판매나 글로벌 시장 확대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앞으로 뒤끝의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는 다운로드 받아서 즐기는 1인용 게임 서버에만 적용이 가능한데, 여러 인원이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동기형 게임용 서버 개발도 진행 중”이라며 “장기적으로 누구나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에이에프아이는 지난해 10월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에서 투자를 받은 이후 지난달 서울산업진흥원(SBA) 등에서 후속투자를 받았다. 에이에프아이 투자심사를 맡았던 배기홍 스트롱벤처스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서버 API 서비스를 개발·공급하는 사업모델은 앞으로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서비스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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