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통화 불안·달러강세 등 리스크 요인 산적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신흥국 통화 불안이 주식시장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는 상황에서 달러 강세(원화 약세)는 코스피(KOSPI)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원화 환산손실에 따른 외국인들의 차익실현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는 국면에서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일정기간 지속된 바 있음을 예로 들었다. 그는 "6월 들어 외국인은 KOSPI를 4조3000억원 순매도해 매도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가치는 1주 만에 연 고점을 넘어서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박 연구원은 "연준의 예상보다 매파적인 입장(올해 금리인상 횟수 상향)과 ECB의 점진적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맞물린 결과"라고 판단했다.
달러화 강세는 신흥통화 약세 폭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 5월 신흥국 금융 불안이 부각됐던 아르헨티나 페소, 터키 리라, 브라질 헤알이 대표적으로, 아르헨티나 페소와 터키 리라 가치는 최근 1주 간 각각 9.4%, 5.4% 급락했다고 박 연구원은 전했다.
선진국 주식과 신흥국 주식 간 성과도 엇갈렸다. 박 연구원은 "선진국 주식은 지난 3월 저점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신흥국 주식은 약세로 돌아섰다"고 진단했다.
원화도 달러대비 약세 전환했다. 지난 15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097.7원으로 마감했다.
박 연구원은 "원화 약세가 단기간 내 진전된 배경을 살펴보면, 북미정상회담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가 약화됨과 동시에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 폭 확대로 국내 자금유출 가능성이 반영됐다"며 "인도, 인도네시아의 경우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통화가치 하락을 방어했지만, 우리나라는 금리인상을 선택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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