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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소중한 한 표 가치 되새겨" 결혼이주여성들도 지방선거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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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삶과 밀접, 아이들 미래 위해 투표"

"문화 간 갈등 조정·지역 발전시켜주길" 소망

뉴시스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13일 광주 북구청 교통행정과 차량등록민원실(중흥2동 제2투표소)에 유권자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주여성이 투표하고 있다. 2018.06.13.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신대희 변재훈 기자 = "소중한 한 표의 가치 되새겼어요."

13일 광주에 사는 결혼이주여성들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참여,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을 바로 세웠다.

이날 광주 북구청 교통행정과 차량등록민원실(중흥2동 제2투표소)에서 이주여성 옥지은(34·캄보디아)씨가 광역·기초단체장·교육감 투표용지를 건네받았다.

옥씨는 투표 관리관에게 투표 방법을 자세히 물은 뒤 기표소로 향했다.

광역·기초의원·정당 비례대표 기표까지 마친 뒤 누군가 볼까, 도장이 번지지 않을까, 조심 또 조심하며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었다.

그는 "생애 첫 투표"라며 들뜬 표정으로 "투표에 참여할 수 있어 신기하고 벅차다"고 했다.

선거 참여 계기를 묻는 질문에는 "두 아들(9살·6살)이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았으면 한다. 이틀 전부터 광주시교육감 후보들의 공약을 세심히 살핀 뒤 투표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한국에 온 지 10년째라는 옥씨는 "지방선거는 '지역 행정·교육을 이끄는 일꾼을 뽑는다'는 점에서 중요한 것 같다"며 "가족과 스스로의 삶을 바꾸기 위해 향후에도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한수진(37·캄보디아)씨도 남편과 세 자녀의 손을 잡고 광주 광산구 봉산중학교(첨단2동 제6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한씨는 "한국에 산 지 12년 됐다. 귀화 뒤 한국인으로서 한 투표는 지난 대선에 이어 두번 째다. 우리 아이들이 더 나은 미래와 행복을 꿈꾸며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광산구 월곡2동 주민센터(월곡2동제1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벳시엠 캄바리한(43·필리핀)씨는 "한국 이주 18년째다. 2006년부터 투표권이 있었다. 처음에는 고향 친구들 권유로 투표에 참여했는데, 이제는 다문화 정책에 신경 쓰는 후보자를 선택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인들이)서로 다른 문화 간 갈등을 조정·해소할 정책을 선보였으면 한다. 슬하에 자녀없이 한국인 남편이 세상을 떠서 제 2의 고향이라 여기며 홀로 살고 있다. 그래서 항상 내가 사는 지역을 발전시킬 후보를 뽑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주 12년째, 귀화 4년째"라고 자신을 소개한 정보배(32·캄보디아)씨는 월곡2동 주민센터에서 투표한 뒤 "이번 투표가 3번째 참여"라고 말했다.

정씨는 "선거공보물에 쓰인 글을 다 이해하시는 못하지만 이해하는 문장과 사진으로 후보자를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캄보디아에서는 투표를 딱 1번 해봤다. 캄보디아 학교에서도 '선거는 나라의 중요한 일이다', '좋은 정치인은 많은 일들을 좋게 바꿀 수 있으니 투표를 잘해야 한다'고 배웠다. '국적은 달라졌지만 선거의 중요성은 같다'고 생각해 일 끝난 뒤에라도 늘 투표하고 있다"고 성숙한 시민 의식을 표했다.

뉴시스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13일 광주 북구청 교통행정과 차량등록민원실(중흥2동 제2투표소)에 유권자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18.06.13. sdhdream@newsis.com



한편 선거일 기준으로 만 19세 이상 이주여성 중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영주 체류자격 취득일 뒤 3년이 지나고, 해당 지자체의 외국인등록대장에 올라 있는 경우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기준 3년 이상 광주에 거주해 영주권을 취득한 19세 이상 외국인 유권자(지방선거투표권)는 816명이다.

sdhream@newsis.com

wisdi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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