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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아빠 꼭 투표하세요"…제주 투표율 1위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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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뽑힐 도지사·도의원 일자리 많이 늘려줬으면"

이른 아침부터 투표장 북적… 투표 순조롭게 진행

뉴시스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오전 제주도의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하는 엄마를 딸이 지켜보고 있다. 2018.06.13. bsc@newsis.com



【제주=뉴시스】조수진 배상철 기자 = “오늘 아침에 초등학교 1학년인 우리 꼬마가 ‘아빠 오늘 꼭 투표하세요’라며 나를 깨우더라고요. 그 말 듣자마자 세수만 하고 바로 투표하러 나왔죠.”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열린 13일 오전 8시. 김남훈(45·제주시 연동)씨는 어린 아들의 ‘투표 독려’에 간만에 즐기던 달콤한 아침잠을 뿌리치고 급히 투표소로 나왔다.

김씨는 “지금까지 투표는 남들이 하니까 하는 걸로만 생각했는데 작년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남북이 만나고, 북미가 만나는 진짜 이뤄질 것 같지 않은 일들이 눈앞에 벌어지고 있다”라며 “투표로 인해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니까 선거를 대하는 마음도 달라졌다”라고 뿌듯해했다.

제주시 연동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1층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오전 내내 한 표를 행사하려는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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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3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노형초등학교 현관 로비에 마련된 제6투표소에서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018.06.13. woo1223@newsis.com



투표소를 찾은 주민들은 저마다 자기가 뽑는 후보에게 거는 기대로 가득 차 들뜬 표정이었다.

어머니와 함께 생애 첫 투표를 하러 왔다는 김미소(21·여·제주시 연동)씨는 “처음이라 많이 설레고 긴장돼서 엄마에게 많이 물어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왔다”라며 “이번에 뽑힐 도지사는 청년 일자리를 많이 늘려줬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도지사 후보들이 내건 공약을 어젯밤까지 꼼꼼히 살폈다는 김재성(31·제주시 연동)씨는 “될 사람 뽑는다는 말은 옛말”이라며 “요즘 제주도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불편한데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을 뽑았고 그 사람이 꼭 도지사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투표할 생각에 잠을 못 이뤘다는 한모(74·제주시 연동) 할아버지는 “한 가정의 할아버지, 아버지로서 꼭 해야할 일을 하러 즐거운 마음으로 왔다”라며 “도민 위에서가 아닌 도민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찍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운수업에 종사하는 임모(55·제주시 화북동)씨는 “직업이다 보니 운전을 12시간 이상씩 하는데 작년부터 차가 너무 막혀서 힘들다”라며 “새 도지사는 차가 안 막히는 살기 좋은 제주도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웃음지었다.

선거운동 기간 낯이 익은 후보를 선택했다는 도민도 있었다.

서모(24·제주시 연동)씨는 “동네에서 유세 활동을 자주 나온 후보가 있었는데 자꾸 봐서 그런지 친밀감이 들더라”며 “후보들 공약은 다들 비슷한 것 같아서 공약만 잘 지킨다면 누가 되든 좋다”라고 말했다.

도지사보다는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를 세심하게 살필 수 있는 도의원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 주민도 만날 수 있었다.

현모(55·여·제주시 연동)씨는 “도지사는 사실 누가 되든 그 자리에 올라가면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선거 땐 공약만 번지르르하고 막상 뽑아놓으면 지키는 걸 본 적이 없다”라고 지적하며 “주민 의견을 잘 반영해주는 것은 도지사가 아닌 도의원이라고 생각해 오늘 선거에서도 그 부분에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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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3일 오전 제주시 연동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1층에 마련된 제1투표소에서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018.06.13. woo1223@newsis.com



제주지역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유권자 53만2515명 중 10만6952명이 투표해 투표율 20.1%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순위이다. 같은 시간 전국 평균 투표율은 15.7%이다.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와 거소투표 통계는 오후 1시에 발표되는 투표율부터 합산될 예정이다.

제주지역은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지난 2017년 대통령선거(22.43%)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사전투표율(22.24%)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14년 6·4지방선거 사전투표율(11.06%)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제주지역의 지난 선거 투표율은 지난 2014년 6·4지방선거 당시 62.8%였으며 지난 2017년 대통령선거 당시 72.3%였다.

이날 선거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제주지역의 경우 투표소 230곳에서 진행된다.

susie@newsis.com

bs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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