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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군수들의 무덤’ 충북 괴산 또 시끌…흑색선전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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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금품살포 등 우려 목소리 부정선거 감시단 운영”

한국 “후보사퇴 금품제공설 난무…최초 유포자 확인 중”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차영 괴산군수 후보.©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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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뉴스1) 장동열 기자,김정수 기자 = ‘군수들의 무덤’으로 볼리는 충북 괴산군수 선거에서 정책·공약 대결은 사라지고 후보 간 비방이 난무하는 등 혼탁 양상이 심화하고 있다.

10일 각 후보 선거사무실에 따르면 이번 선거 여론조사에 1, 2위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이차영 후보와 자유한국당 송인헌 후보간 난타전이 한창이다.

이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선거 막판에 접어들면서 흑색선전, 금품살포 등 부정선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자원봉사자와 선거운동원 등 총 100여명 규모의 부정선거 감시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후보 간에 납득하기 어려운 단일화를 하는가 하면 금품살포 등 부정선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국당 박덕흠 의원은 무소속 후보의 사퇴를 둘러싼 금품 제공설과 관련해 10일 “임회무 괴산군수 후보 사퇴에 금품이 오간 적이 절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금품을 주고 사퇴를 종용했다는 음해·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수단을 동원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현재 해당발언의 최초 유포자를 확인 중이다. 항간의 소문이 터무니없음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잠잠하던 흑색선전이 다시 고개를 든 건 무소속 임회무 후보의 후보 사퇴가 발단이 됐다.

임 후보는 전날 송인헌 후보를 지지한다며 돌연 사퇴했다. 이후 그의 사퇴를 놓고 금품매수설 등이 지역에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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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임회무(가운데) 후보가 8일 괴산군수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18.6.8© News1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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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괴산이 ‘군수들의 무덤’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

괴산은 1995년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선출된 군수 4명이 모두 사법처리 되는 부끄러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1995년 민선 초대 군수로 선출된 김환묵 전 군수는 재선에 성공했으나 유권자에게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2000년 4월 중도 퇴진했다.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문배 전 군수는 2002년 재선에 성공했으나 군수 재직 시절 부인이 부하 직원에게 인사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형을 확정 받았다.

이어 무소속 내리 3선의 신화를 쓴 임각수 전 군수도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이 적발돼 ‘무소속 신화’는 막을 내렸다.

나용찬 전 군수도 법의 심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그는 지난 4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낙마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는 정직하고 깨끗하게 준법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는 자성론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 다시 마타도어(흑색선전) 선거 조짐을 보이면서 주민들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 유권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에서 승리하려는 한심한 작태가 재연되고 있다”며 “이번만큼은 누가 되든 제발 깨끗한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p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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