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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전북 지방선거 후보들 중앙당 지원 따라 ‘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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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정의당, 당 지도부 집중 지원에 희색

한국-바른미래, 고립무원 전장서 고군분투 펼쳐

(전북=뉴스1) 김대홍 기자 = 6·13지방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북지역 도당과 후보들은 중앙당의 지원에 따라 희비가 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전북을 기반으로 한 민주평화당, 제1야당으로 도약을 모색하는 정의당은 당력을 집중해 전북의 후보들을 지원하고 있다.

반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2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올렸던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과 바른미래당 후보들은 겨우 체면치레 정도만 중앙당의 지원을 받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전국을 상대로 해야 하는 여·야 각 정당의 입장에서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지만 일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후보들은 전북을 ‘버린 자식’ 취급하는 것에 불쾌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뉴스1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전북 전주시 모래내시장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승수 전주시장 등 지역 후보들과 함께 전주지역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2018.6.1/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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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이번 지방선거의 모든 선거구에서 후보를 냈다. 당내 경선도 치열하게 벌어져 명실상부한 여당의 프리미엄을 한껏 누리고 있다.

중앙당의 지원도 다른 당의 규모를 압도하고 있다. 추미애 당대표를 비롯해 홍영표 원내대표, 이춘석 당 사무총장을 위시해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김진표, 우원식 전 원내대표 등 중진급 의원들이 연일 전북을 방문해 시·군을 종횡무진으로 누비고 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어 준 전북도민들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압도적으로 지지해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경합지역으로 분류된 시·군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이번 선거의 압승을 기대하고 있다.

뉴스1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가 9일 전북 익산시 북부시장 사거리에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이날 조 대표는 전북 지역 평화당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2018.06.9/뉴스1 © News1 박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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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의 물량공세도 민주당에 밀리지 않는다.

당 소속 전북지역 국회의원들은 선거기간 내내 지역에 상주하면서 득표전을 펼치고 있다. 조배숙 당 대표는 수도권과 광주·전남을 오가면서도 전북에서 중앙당 선대위 출정식과 주요 회의를 개최하는 등 전북 득표율 높이기에 힘을 쏟고 있다.

정동영 의원도 연일 전북 곳곳을 30분 단위의 일정으로 누비며 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들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전북에서 확실한 교두보를 구축한 뒤 재기를 노리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일부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선전이 당의 활로에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평화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는 오만해진 민주당을 심판하고 건전한 대안세력인 평화당 후보들을 선택해야 한다”는 전략으로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뉴스1

정의당 심상정 호남선거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전북지역 지방선거 후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5.30 /뉴스1 © News1 김대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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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후보에 대한 중앙당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권태홍 도지사 후보의 출정식에는 소속 국회의원 대부분이 참여해 힘을 실어줬으며 이후 심상정 전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가 잇따라 전북을 찾아 정의당 후보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심 전 대표는 11일에도 전북을 방문할 예정이다.

정책선거를 주장하며 다양한 분야의 실현 가능한 공약을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는 정의당 후보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아 ‘제1야당’으로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한국당을 누르고 비례대표 지방의원을 배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과 평화당, 정의당이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역동적인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데 반해 자유한국당은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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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봉 자유한국당 전북도지사 후보가 31일 오전 전북 전주시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유세활동을 하고 있다.2018.5.31/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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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이번 지방선거에 도지사 후보를 내지 못했던 한국당은 후보 등록 마감에 임박해 부랴부랴 신재봉 후보가 등록하면서 겨우 체면을 차렸다. 그러나 중앙당의 지원은 거의 미미한 수준으로 함진규 정책위의장이 이 달 초 전북의 지역공약을 발표하러 방문한 것 외에 눈길을 끌지 못했다.

한국당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영남에서조차 민주당에 밀리며 고전을 거듭하는데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터라 전북을 지원할 여력이 없는 탓이다.

준비가 덜 된 탓에 정책공약 마련이나 후보들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10% 안팎의 고정적인 지지층이 있어 이들의 표심 향방이 주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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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천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전북 전주시을)과 김영현 전주시의원 비례대표 후보가 6일 오전 선거운동원 등과 함께 전주시내에서 ‘자전거 유세’를 벌이고 있다.(후보캠프 제공)2018.6.6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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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또한 10석의 지역구 국회의원 가운데 2명이 건재하고 있음에도 도지사 후보는 물론 기초단체장 후보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으며 중앙당에서도 박주선 공동대표만이 한 차례 전북을 찾았을 뿐이다.

도당은 현실적으로 민주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을 인정하면서 ‘정중동’의 후보 지원을 펼치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틀을 거부하는 탈 이념, 탈 지역적 성향을 가진 유권자들의 결집도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원외정당인 민중당도 이번 선거에 도지사 후보와 시군에서도 일부 후보를 배출했지만 중앙당의 별다른 지원 없이 후보간 연대를 통해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표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정치라고는 하지만 표가 안 되는 곳에는 관심조차 갖지 않는 일부 정당의 후진적 행태를 보면 아직도 정치의 수준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야당의 한 정치인은 "중앙당에 지원을 요청해도 다른 지역 일정 때문에 힘들다는 답변을 들으면 마치 '버린 자식'취급을 당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소연했다.
95minky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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