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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인도에 버젓이…선거차량 불법 밤샘 주차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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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8일 오후 11시쯤 전북 전주시 서신동 한 교차로에서 인도에 세워진 유세트럭의 밤샘 주차 모습.2018.06.10/뉴스1© News1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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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이정민 기자 = “선거가 사람 잡게 생겼다니까요!”

자전거 라이딩에 푹 빠진 김모씨(42)는 요즘 인도에 세워진 유세 차량의 밤샘 주차 때문에 불만이 많다.

늦은 밤 인도에 설치된 자전거 전용 도로를 이용했던 그는 아찔한 경험을 털어놨다.

굽은 길을 도는 순간 1t 유세 트럭이 나타나며 급히 차도로 핸들을 틀어야 했던 것이다.

다행히 사고는 면했지만 그때 상황을 떠올리면 식은땀이 절로 난다고 했다.

김씨는 “인도에 불법 주차된 유세차량 때문에 불편을 넘어 안전 위협까지 받고 있다”며 “청렴해야 할 후보들이 기본적인 법규조차 지키지 않아서야 되겠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코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의 유세가 치열해지면서 인도를 점령한 유세차량 밤샘 주차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주로 차량 흐름이 많은 대로나 유동 인구가 많은 인도 등 이른바 ‘명당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불법 행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이 떠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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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주차된 유세 차량 모습.2018.06.10/뉴스1© News1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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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11시쯤, 전북 전주시 서신동 한 교차로에는 유세 차량이 인도를 가로막은 채 주차돼 있었다.

보행자들은 인도에 주차된 차량을 피해 차도로 걷기도 했다.

시민들 얼굴에는 짜증이 묻어났다.

조모씨(30·여)는 “인적이 드문 시간대라고 하지만 너무 무책임하게 주차해놓은 것 같다”며 “선거철이라 이해하려고 해도 오히려 반감이 들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전주시내 주요 교차로 곳곳을 둘러본 결과 인도를 점거한 유세 차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처럼 불법 행위가 만연한 상황에서 지자체는 단속에 뒷짐을 지고 있는 모습이다.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으로 이어진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선거 기간인 만큼 유세 차량에 대한 강한 단속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전주시 관계자는 “유세 차량에 대한 밤샘 불법 주차 민원은 종종 들어온다”면서도 “선거기간이라 행정처분보다는 계도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 불편을 주는 유세 차량에 대해서는 선관위와 협조해 해당 후보 측에 주의 조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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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효자동 한 교차로에 밤샘 주차된 유세 차량 모습.(시민 제공)© News1


ljm192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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