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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D-3 르포]목포시장, "정당은 민주당인데 시장은…" 고민 깊은 유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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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평화당 후보간 접전 '안갯 속'

"한번 더" vs "그래도 투표는 파란색"

뉴시스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6·13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8일 오후 전남 목포시 한 초등학교 벽에 후보를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있는 가운데 유권자가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고 있다. 2018.06.08. hgryu77@newsis.com



【목포=뉴시스】박상수 기자 = "누굴 뽑으나 그 사람이 그 사람이데. 문재인 대통령이 잘 하니까 정당은 민주당인디 시장은 아직도 모르겄소."

6·13지방선거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으나 전남 목포시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민주당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으나 '전남 정치 1번지' 목포시장 선거는 안갯 속이다.

9일 오전 목포역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기사 김모(66)씨는 "요즘 손님들이 선거 이야기 많이 하느냐"는 물음에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김씨는 "요즘 사람들은 정치는 박사(?)"라며 "속내를 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목포는 정당은 민주당 지지율이 높지만 시장 후보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하자 "초선인 시장이 잘못했으면 몰라도 평이 나쁘지 않다. 그래도 한번 더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목포시장 선거전은 민주당 김종식 후보와 민주평화당 박홍률 후보간 접전이 뜨겁다.

언론사 등의 여론조사에서는 현직 시장인 평화당 박 후보의 지지율이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목포가 전남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면서 8일 민주당과 평화당은 목포에서 추미애·조배숙 당 대표를 포함해 지도부가 총출동해 목포시장 후보 지원에 나섰다.

뉴시스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8일 광주 북구청 3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선관위 관계자가 광주시교육감 후보 투표용지를 유권자에게 건네고 있다. 2018.06.08. sdhdream@newsis.com



평화당에게 목포는 최후의 보루지역이다. 박지원 국회의원을 비롯해 지방의원 상당수가 평화당 소속이다. 이번 선거에서 패할 경우 평화당의 존립기반마저 위협받을 처지다.

목포경제의 30%를 차지한다는 선창 주민들도 선거에 대해서는 말하기 꺼려하면서도 "정당과 후보는 별개"라고 말한다.

36년간 건어물 가게를 운영한다는 최모(65·여)씨는 "가면 갈수록 먹고 살기가 힘들다"면서 "투표는 하겠지만 누굴 찍을 것인지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근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아주머니는 "나는 집에만 있는 사람이라 정치는 모르요"라며 선거 이야기에 손사레를 친다.

선거 마지막 주말이지만 거리는 한가하다. 간간히 유세차량이 지나가고 있지만 기대만큼 선거 분위기는 뜨지 않는다.

선창 인근에서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을 어머님과 함께 운영하는 조모(38)씨는 "2년전에 비하면 손님이 40~5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조씨는 "나이드신 분들은 한번 더라고 말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것 같다"면서 "후보를 결정했느냐"는 물음에 "파란색"이라고 우회적으로 말했다.

그는 "최근 정부에서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고, 선창은 도시재생사업 대상이라지만 아직까지 피부에 와 닿는 것은 없다"면서 "후보들마다 원도심을 살리겠다고 말하지만 구체성은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목포의 최대 전통시장인 동부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민주당과 평화당 후보 모두를 싸잡아 비난했다.

옷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57)씨는 "완도에서 세번했으면 됐지 목포가 사람이 없다요"라며 민주당 김 후보를 꼬집었다. 완도군수 3선 이후 목포시장에 도전하는 김 후보를 겨냥한 말이다.

또 박모(62)씨는 "지난 4년간 목포경제가 좋아졌냐"며 "선거철이 되니까 국가사업을 많이 가져왔다고 말하는데 뭣인지도 모르겠다"며 현직 시장인 평화당 박 후보에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오는 13일 실시되는 목포시장 선거는 이들과 함께 정의당 박명기 후보와 한반도미래연합 김성남 후보가 출마해 4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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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6·13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8일 오후 전남 목포시 한 초등학교 벽에 후보를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있는 가운데 유권자가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고 있다. 2018.06.08. hgryu77@newsis.com



parks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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