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후보들, 막판 표심잡기 총공세

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 '표심몰이'

사전투표 독려부터 영화 포스터 패러디까지

유세현장에 가족도 출동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막판 표심몰이에 나서고 있다. (사진=각 후보 캠프 제공)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7일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면서 선거 판세를 알기 힘든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된 가운데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이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총공세를 펴고 있다.

6·13 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 조희연 후보는 첫 재선 서울시교육감이 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며 표심 훑기에 나섰고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는 조영달, 박선영 후보는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선거운동은 사전투표 독려부터 유튜브를 활용한 선거 홍보,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한 선거 포스터 제작 등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유세현장에 후보자의 가족도 동원됐다.

진보성향의 조희연 후보는 9일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고 나섰다. 하루 전 사전투표를 마친 그는 한 인터넷 생방송에 출연해 "교육감은 번호가 없다. 이름을 찍어야 한다"며 "희연을 기억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층이 투표장에 가지 않는 걸 막고 정권에 우호적인 젊은 층의 표를 최대한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또 후보도 공약도 모르는 상태로 치러지는 '깜깜이 선거'를 막고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을 흡수하기 위해 교직원, 학생, 학부모, 시민 등 교육주체별 맞춤형 핵심공약 알리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유튜브를 활용한 '혁신교육' 홍보, 막판 지지층 결집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10일 관악산 입구, 공릉 도깨비 시장, 돈암 시장 등에서 거리유세도 이어간다.

중도를 표방하는 조영달 후보는 막판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거리유세에 집중하고 있다. 9일 지역주민투표소, 서울숲, 뚝도시장, 잠실 L타워, 밤 도깨비 야시장 등 서울 시내 곳곳을 누비며 시민들과 만났다. 조 후보는 "인파로 북적이는 곳에서 조영달을 알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조 후보의 가족도 유세현장에 출동했다. 조 후보의 딸 성회씨와 아들 정우씨는 지역주민투표소, 강남역 인근에서 후보의 얼굴과 선거 홍보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선거운동에 힘을 보탰다. 아들과 딸이 든든한 응원군으로 나선 것이다.

앞서 조 후보 역시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해 달라는 메시지를 트위터 등에 올렸다. 조 후보는 8일 트위터를 통해 "진정으로 교육이 바로서길 희망한다면 조영달을 선택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서울 지역 부동층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던 만큼 부동층 흡수에 나선 것이다. 조 후보는 10일 서울 시내 교회를 돌며 예배에 참석하고 마포 등에서 유세를 이어간다.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박선영 후보는 영화 '마더'를 패러디한 '엄마 교육감' 선거 포스터를 제작해 민심 잡기에 나섰다. 해당 선거 포스터에는 '추락하는 서울교육, 박선영이 나섰다'는 등의 문구와 함께 기자, 교수, 국회의원, 여성시민단체 등 박 후보가 워킹맘으로서 쌓아온 다양한 경력도 담겨 있다. 이색 선거운동으로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동시에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9일 조희연 후보를 상대로 '일대일 끝장토론'도 제안했다. 박 후보는 "조희연 후보의 서울교육 4년은 부정부패, 무능 그 자체였다"며 끝장토론을 제안한 배경을 밝혔다. 끝장토론을 이슈화해 주목도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박 후보 측은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도 늦추지 않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조희연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부정선거운동죄) 혐의로 7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한 것과 관련해 "서울남부지검이 9일 김동희 검사실에 사건을 배당했다"며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 측은 "조 후보가 교육감으로 재직 중이던 2016년 4월 법적 근거 없이 교육인생이모작지원센터를 설립했다"며 "이 센터는 퇴직교직원봉사단을 지원했는데, 이는 선거에 대비해 사조직을 결성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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