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가 지난 2월 8일 녹화 중계한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준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2'의 모습 [연합뉴스] |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6일(현지시간) 위성사진 분석에서 북한이 지난달 평안북도 구성시 북쪽 이하리 미사일 시험장 내 테스트 스탠드(시험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테스트 스탠드는 미사일 사출시험을 할때 미사일을 고정하는 장치다. 이같은 파괴 작업은 5월 둘째주 시작해 같은달 19일까지 완료했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스탠드는 고체 추진제인 북극성-2(KN-15) 중거리 탄도 미사일과 그 후속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육상 기지 발사 탄도미사일 시험에 사용된 유일한 시설"이라며 "2017년 4월 평양 군사 퍼레이드에서 공개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등 대형 탄도미사일을 시험하는데 사용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시험장에서는 고체연료형 미사일 개발이 집중 이뤄졌다. 지난해 2월에는 준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2'(KN-15)를 발사해 최대고도 550㎞, 비행거리 500㎞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조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중지'를 공식선언한 데 대한 후속조치로 보인다.
당시 북한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무력 병진노선을 종결하고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총력집중하겠다는 새로운 노선을 채택한바 있다. 이와함께 6차례 핵실험을 진행했던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중지도 공식선언했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있는 핵실험장은 5월 24일 한국을 포함한 미국·중국·영국·러시아 등 5개국 기자단의 참관 속에 폐기 의식을 진행한 바 있다.
5차례 핵실험을 했던 2번 갱도를 시작으로 4번·3번 갱도와 막사, 지상 관측설비와 연구소, 경비건물 등을 잇달아 폭파했다.
이번 이하리 미사일 시험장 내 시설물 파괴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 전에 이뤄져 북한이 핵·미사일 동결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38노스 운영자 조엘 위트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계획 중단이 진지하다는 것을 알리는 작은 조치"라면서도 "앞으로 더 큰 조치가 뒤따를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향후 북·미 정상회담의 비핵화·체제보장 로드맵 등에 따라 추가적이 조치가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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