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운동가에서 강경 우파 변모…'어둠의 왕자'라는 비판도
SDS 당수인 야네즈 얀샤(60) 전 총리는 반난민 캠페인을 벌이면서 자신의 부패 스캔들과 수감 생활, 공격적인 성격 등 논란거리를 모두 잠재우고 세 번째 총리직을 눈앞에 두게 됐다.
그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처럼 1980년대 동유럽 공산주의 붕괴를 촉발한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면서 정치권에 발을 디뎠다. 군사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투옥됐다가 민주화 시위의 영향으로 풀려난 경력도 있다.
1990년 민주선거로 구성된 슬로베니아의 초대 정부에서 국방장관에 임명된 그는 유고슬라비아군과 치른 독립전쟁을 지휘했고, 게릴라 전술을 도입해 10일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야네즈 얀샤 슬로베니아 전 총리 [AP=연합뉴스] |
1994년 국방장관에서 물러난 뒤 10년간 야당 정치인으로 지냈던 그는 2004년 슬로베니아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한 직후 총선에서 이기며 처음 총리가 됐다.
그러나 4년 뒤 2억7천800만 유로 규모의 핀란드산 장갑차 도입 관련 뇌물 스캔들이 터지면서 물러났다가 2011년 다시 총리가 됐다.
두 번째 총리직을 맡았을 때는 부패 스캔들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헌법재판소의 재심 결정으로 풀려났다.
그는 옥중에서도 총선에 출마했고, 재심 결정 후에는 국가를 상대로 90만 유로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다닐로 튀르크 전 슬로베니아 대통령은 얀샤 전 총리의 거침없는 성격을 지적하면서 그를 '어둠의 왕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SDS는 3일 끝난 총선에서 25%의 득표율로 제1당이 됐지만, 전체 90석 중 25석을 차지하는 데 그쳐 최소 과반인 46석을 확보하려면 연정이 불가피하다.
그의 공격적인 성향과 과거 뇌물 스캔들에 비판적인 다른 당들은 SDS와 손잡는 것을 피하고 있어 실제 연정이 꾸려지기까지는 지루한 협상이 불가피하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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