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지원 교수 |
편도는 입안과 식도 사이 구인두에 위치하는 림프 조직이다. 출생 시에는 크기가 매우 작지만 1~4세까지 면역 작용이 증가하면서 점차 커져 사춘기까지 편도·아데노이드 비대가 진행될 수 있다. 편도·아데노이드 비대가 심하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수면 장애를 유발해 낮 활동에 지장을 주고 집중력 장애 등의 문제로 이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 4~12세 소아 중 10% 정도가 편도·아데노이드 비대로 코를 골고 이 중 4%는 수면무호흡증도 갖고 있다. 코를 골지 않아도 잘 때 입을 벌리거나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하고 전문의의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의 기본 치료는 ‘절제술’이다. 편도선을 완전히 절제하는 기존의 수술은 수술 후 출혈 가능성이 높고 통증이 심했다. 편도의 피막까지 모두 잘라 주위 근육이 손상되고 이로 인해 수술 후 1~2주가 지나야 정상적으로 식사가 가능했다. 반면 피타 수술은 기존 수술에 비해 절제 부위를 최소화했다.
피타 수술은 ‘전동식 피막 내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뜻한다. 미세 절제 흡인기와 내시경을 이용해 편도와 아데노이드의 비대한 부분만 자른 뒤 피막 일부는 남긴다. 수술 시 출혈과 수술 후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여 ‘무통편도수술’이라고도 부른다.
소아는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커진 것이 가장 문제다. 그래서 돌출된 편도 조직과 아데노이드만 피타 수술로 제거하면 통증과 출혈을 크게 줄이면서 증상은 똑같이 개선할 수 있다. 회복 속도도 빨라 수술 약 3일 후부터 정상적인 식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편도 수술이 필요한 모든 환자가 피타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편도염을 자주 앓은 성인은 피타 수술 후 일부 편도 조직이 남아 편도염이 재발할 수 있어서다. 이럴 땐 편도선을 완전히 제거하는 기존의 방식이 유리하다. 아직 어린 자녀의 잦은 편도염과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이 고민이라면, 또 수술 후 합병증과 통증 때문에 기존 수술이 망설여졌다면 피타 수술이 해답일 수 있다.
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지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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