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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난공불락' 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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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무역 갈등 해빙 무드가 형성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IT조선

1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먀오웨이 중국 공업화신식화부(공신부) 부장이 23일 한국을 방문해 산업 장관 회의와 기업인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보조금 규제의 장벽을 넘지 못한 삼성SDI, LG화학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가 새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세계 전기차 시장의 60%를 차지한다.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78만대로, 수입 전기차까지 포함하면 86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에는 100만대가 넘는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와 LG화학은 2015년 각각 시안과 난징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고,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비했다. 하지만, 중국이 2016년 6월 자국 산업 보호 명목으로 전기차 보조금 규제를 도입한 이래 삼성SDI와 LG화학은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보조금 지급 대상 업체 목록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중국 정부는 2월 전기차에 지급하는 보조금 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00킬로미터(㎞) 이상 차종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늘렸고, 300㎞ 이하 차종은 단계적으로 보조금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중국에서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모델의 주행거리가 180㎞였음을 고려하면 고용량,고성능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늘리겠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는 또한, 중국 정부가 보조금 규제로 시간을 벌어주는 동안 자국 내 배터리 제조사가 제품 경쟁력을 어느 정도 확보했음을 방증한다. 그동안 보조금 규제에 경쟁 기회조차 얻지 못한 국내 업계 입장에서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새 보조금 안을 6월 이후 적용할 예정이며, 2020년에는 보조금 정책 자체를 완전히 폐지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새 보조금 안에 따른 새로운 전기차 보조금 지급 업체 목록(화이트리스트) 신청을 10일까지 접수했고, 삼성SDI와 LG화학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최근 실적발표와 함께 중국 자동차 업체와 지속해서 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일부 전기차 업체는 제품 문의도 활발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현재 중국 현지 공장을 수출용으로 변경해 일부 가동 중이나, 상황에 따라서는 언제든 중국 현지 수요에 맞게 전환이 가능한 상태다. SK이노베이션도 다수 중국 기업과 배터리 관련 협력 투자를 진행 중이며, 현지 배터리 공장 설립 부지 선정을 검토하는 등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병주 SNE리서치 상무는 "현재 중국은 난립한 배터리 업체의 구조조정과 기술력 높은 자국 우수 배터리 업체의 집중 성장, 해외 선진 배터리 업체의 기술력 도입 등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점에 있다"며 "중국은 이러한 2~3년간의 변화를 통해 2020년 이후의 전기차 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중이며, 이는 국내 배터리 업계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IT조선 노동균 기자 safero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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