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7 (일)

왕을 낳은 후궁 7명 신위 모신 ‘칠궁’, 내달부터 관람 쉬워진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968년 공비 침투사건으로 폐쇄, 2001년부턴 청와대 관람객에게만 개방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왕이나 왕으로 추존된 인물을 낳은 후궁 7명의 신위를 모신 ‘칠궁(七宮)’(일명 ‘육상궁’·사적 149호)을 다음달부터는 더욱 편하게 답사할 수 있다. 청와대 경호 문제로 제한받던 칠궁의 관람이 시범적으로 확대된다.

문화재청은 “그동안 청와대 특별관람객만이 청와대와 함께 둘러봐야 했던 육상궁(毓祥宮)을 오는 6월부터 시범적으로 육상궁만을 관람하는 별도 예약 관람객에게도 개방한다”고 15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칠궁은 1968년 무장공비 침투사건으로 폐쇄된 뒤 2001년 일반에 개방됐으나 청와대와 연계해 청와대 관람객만 볼 수 있었다”며 “칠궁 단독 관람이 가능한 시범 개방기간에 관람객 의견을 수렴해 내년부터 추가로 확대 개방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6월에 진행되는 시범개방은 매주 화~토요일 오전 10·11시, 오후 2·3·4시에 이뤄진다. 회당 정원은 60명이다.

이어 7월부터 12월까지는 토요일 관람 횟수를 10회로 늘리고, 회당 정원도 100명으로 확대한다.

칠궁 관람 예약은 입장일 6일 전부터 경복궁 누리집(www.royalpalace.go.kr)이나 전화(02-3700-3900)로 할 수 있다. 관람료는 없으며, 관람 소요 시간은 20분이다. 청와대와 칠궁을 함께 둘러보는 연계관람은 지금처럼 청와대 누리집에서 예약하면 된다.

경복궁 권역 내에 있는 칠궁은 영조 생모인 숙빈 최씨(1670~1718)의 신위를 모신 사당으로 시작됐다.

영조 원년인 1724년 처음 세워졌을 때는 ‘숙빈묘’라 했으나, 영조 29년(1753년)에 ‘육상궁’으로 이름을 바꿨다. 고종 19년(1882년)엔 화재로 소실됐으나 이듬해 중건됐다. 1908년 일제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후궁들의 사당을 육상궁으로 한데 모으면서 칠궁이 됐다.

현재 칠궁에는 육상궁 외에 숙종의 후궁이자 경종의 생모인 희빈 장씨(장희빈) 신위를 모신 ‘대빈궁’, 사도세자의 생모 영빈 이씨의 ‘선희궁’, 정조의 후궁이자 순조 생모인 수빈 박씨의 ‘경우궁’, 저경궁(선조 후궁이자 원조의 생모·인조 할머니인 인빈 김씨), 연호궁(영조 후궁으로 효장세자 생모인 정빈 이씨), 덕안궁(고종 후궁이자 영친왕 생모인 순헌귀비 엄씨)이 있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