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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자원개발공기업도 남북경협 준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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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로 중단 정촌 흑연광산 개발/ 단천 자원산업단지 조성 재추진/ 암참 “CVID가 투자 선제조건”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자원개발 공기업도 과거 추진했던 사업을 다시 검토하며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15일 자원개발공기업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관계자들과 회의를 하고 남북경협이 재개될 경우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점검했다. 기존 10·4선언에서 남북이 합의한 사업 등 이전에 추진했던 사업과 앞으로 가능한 사업 등을 논의했다.

광물은 3개 분야 중 유일하게 과거 경협 실적이 있다. 광물자원공사는 2003년 7월 북한의 명지총회사와 합작계약을 하고 정촌 흑연광산에 665만달러를 투자했다. 2007년 상업생산을 시작, 당초 2023년까지 연간 3000t의 흑연을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2010년 5·24조치로 사업이 중단됐다.

세계적 규모의 마그네사이트, 연(납), 아연 등이 매장된 함경남도 단천 지역의 자원산업단지 조성도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단천 자원산업단지는 애초 정부 주도로 2∼3개 광산을 우선 개발한 뒤 대단위 특구개발을 목표로 세 차례 남북 공동조사까지 진행됐다.

석유와 가스는 남북이 기존에 추진한 사업이 없어 주로 외국 사례 등 문헌정보를 검토했다. 과거 중국, 영국, 미국 등 여러 외국 업체가 북한의 석유·가스자원을 탐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는 현재 남북경협팀에서 관련 내용을 점검하고 있으며 향후 경협을 본격 추진할 여건이 마련되면 조직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통폐합이 진행 중인 광물공사도 조직개편 시 남북경협 TF 신설 등 남북자원협력실 보강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남북 경제협력과 투자가 이뤄지려면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AMCHAM)는 이날 북한 경제협력 및 투자의 선제조건은 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ing·완전한 비핵화)라는 점을 강조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이날 최근에 이뤄진 연례 암참 도어녹(Doorknock) 미국 워싱턴DC 방문 결과를 언론에 소개하는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실제로 현재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면서도 “그러나 CVID가 이뤄지지 않고서는 경제협력과 투자는 이뤄질 수 없음을 여러분도 잘 알 것이다. 신중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천종 기자,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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