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AP/뉴시스】분리독립을 주장하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주의 새 자치정부 수반 후보 킴 토라가 지난 12일 주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카탈루냐 정당들은 이번주 중 새 자치정부 수반을 선출해 5개월 간의 정치적 교착 상태를 끝낼 계획이다. 2018.5.14 |
【마드리드=AP/뉴시스】조인우 기자 =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이끌 새 수반으로 킴 토라(55) '카탈루냐를 위해 다함께(JxCAT)' 소속 의원이 선출됐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카탈루냐 의회는 이날 찬성 66표, 반대 65표, 기권 4표로 토라 의원을 자치정부의 새 수반으로 뽑았다.
토라 의원은 선출 후 의회에서 "우리는 카탈루냐 공화국을 건설할 것"이라며 "지난해 10월1일 실시된 분리독립을 향한 주민투표 결과를 존중하고 공화국 형태의 독립국가 건설을 위해 싸우겠다"고 연설했다.
다국적 보험기업의 임원 출신인 토라 의원은 카탈루냐의 독립파 시민단체 엄니엄 컬쳐럴에 가입하면서 정치를 시작한 정치 신인이다. 카탈루냐의 문학과 저널리즘 관련 서적을 다루는 출판사를 운영하기도 했다.
분리독립운동 좌절 후 벨기에 등에서 사실상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지난 10일 독일 베를린에서 공개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후임으로 토라 의원을 지명했다.
푸지데몬 전 수반은 당시 "토라 의원이 정치적 교착 상태에 빠진 카탈루냐 의회를 이끌기에 충분한 지지를 얻을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점에 수반을 맡게 될 그의 노력과 희생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조기총선 이후 6개월간 지속된 카탈루냐의 지도력 공백 위기가 돌파구를 맞았다. 토라 의원이 새 내각을 꾸려 이번 주말 공식적으로 새 정부 출범을 알리면 지난해 10월27일 비상사태 선포로 시작된 스페인 당국의 직접 통치가 해제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카탈루냐의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푸지데몬 전 수반이 이끄는 JxCAT와 민중연합후보당(CUP), 공화좌파당(ERC) 등 카탈루냐 의회 다수를 차지하는 분리독립파 연합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대다수다. 극좌파 CUP 소속 의원 4명이 토라 의원의 수반 임명안에 기권표를 던지기도 했다.
테네오 인텔리전스의 안토니우 바로소는 "ERC가 스페인 당국과의 더 큰 갈등 상황을 피하고 장기적으로 독립을 추진하기 위한 온건한 접근 방식을 꾀하는 반면 푸지데몬 측은 모든 기회를 이용해 스페인 당국에 도전하고 분리주의 운동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르셀로나 자치대학교의 오리올 바르로뫼즈 정치학 교수는 "카탈루냐 지역 정부에 분열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햇다.
한편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토라 의원의 수반 임명에 대해 "이해와 조화"를 요구하는 한편 "스페인의 법과 헌법을 어기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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