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구속 기소 후 65일 만…재판부도 2번 교체
'강압'vs'합의' 입장 팽팽…安 전략 공개될 듯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5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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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비서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두 차례 재판부가 바뀐 안희정 전 충남지사(53)의 첫 공판준비기일이 내달 15일 열린다. 지난달 11일 불구속기소 된 이후 65일 만이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6월15일 오후 2시 피감독자 간음·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을 심리한다고 14일 밝혔다.
공판준비기일은 효율적이고 집중적인 심리를 위해 '첫 재판' 전에 재판부가 검사와 피고인 또는 변호인을 불러 사건의 쟁점과 증거를 정리하는 절차다.
공식적인 공판기일은 아니지만 성관계를 둘러싸고 검찰과 안 전 지사 측의 입장이 '강압적 성폭행'과 '합의'로 팽팽히 갈리고 있는 만큼, 안 전 지사 측의 '재판 전략'을 가늠할 수 있어 이목이 쏠린다.
검찰은 안 전 지사의 싱크탱크인 연구소 여직원 성폭행 혐의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봤지만, 수행비서이자 정무비서였던 김지은씨(33)에 대한 성폭행·강제추행 혐의는 분명하다고 판단한다.
반면 안 전 지사 측은 여전히 '강압은 없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 전 지사 측은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해 '강압' 혐의는 전부 부인하고 김씨와 '수평적 연인관계'였음을 주장하는 전략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부 법조계에서는 안 전 지사가 김씨와 관계 후 '괘념치 말아라' '잊어라' 등의 문자를 보내거나, '대화 내용을 '지우라'고 지시한 점을 미뤄 안 전 지사 측 전략이 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6월부터 약 8개월간 자신의 비서였던 김씨를 4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5차례의 기습추행 및 1차례의 업무상 위력을 이용한 추행 혐의도 있다.
검찰의 기소 소식을 접한 안 전 지사 측은 '재판에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고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성폭행 혐의가 소명됐다는 검찰과 '강압은 없었다'는 안 전 지사 사이의 '진실공방'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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