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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주 52시간 근무' 직장인 73% 찬성…"우리 회사는 불가능"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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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앱 블라인드 전국 직장인 1만2208명 설문 결과

주 52시간 실효성에 가장 회의적인 업계는 '회계'

적용 가능 응답율 1~2위 'SK텔레콤' '삼성디스플레이'

뉴시스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직장인 4명 중 3명이 주 52시간 근무제에 찬성하고 있지만, 현장 실효성에 대해선 절반에 가까운 직장인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APP) 블라인드가 전국 직장인 1만2208명을 대상으로 4월 30일부터 5월 3일까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73.1%의 직장인이 주 52시간 근무제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우리 회사에 현실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응답이 44.3%에 달했다. 여기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응답 14%를 합하면 절반이 넘는 직장인이 실질적인 적용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 셈이다.

회사별 응답을 살펴보면 주 52시간제의 도입 필요성에는 거의 모든 회사에서 찬성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현장 적용 가능성에는 소속업계와 회사별로 편차가 컸다.

주 52시간제의 실효성에 대해 가장 회의적인 업계는 '회계'였다. 그 중에서도 '적용 불가' 응답 비율이 가장 많았던 회사는 '딜로이트 안진'과 '삼정KPMG'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적용 불가' 응답 비율이 높았던 회사는 ▲이랜드월드 80% ▲ADT캡스 79% ▲셀트리온 75% ▲GS리테일 71% ▲삼일회계법인 70% ▲대림산업 69% ▲올리브네트웍스 69% ▲롯데쇼핑 67% 순이었다.

반면 주 52시간제의 현장 적용이 가능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던 회사는 'SK텔레콤'과 '삼성디스플레이'였다. 4명 중 3명 이상의 재직자가 현장 도입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뉴시스

그 뒤로 '적용 가능' 응답 비율이 높았던 회사는 ▲KT 70% ▲삼성SDS 64% ▲스마일게이트 62% ▲현대모비스 62% ▲두산중공업 62% ▲카카오 61% ▲LG CNS 60% ▲삼성전자 59% 순이었다.

지난 2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블라인드에는 주 52시간제의 꼼수 시행 부작용을 우려하는 직장인들의 글이 종종 눈에 띈다.

동진쎄미켐에 근무하는 한 직장인은 "업무량은 그대로인 상황에서는 분명 주 52시간을 초과해서 일할 수 밖에 없다"고 썼다. 근무 인력 충원, 업무량 현실화 등 기업의 구조 개선이 제도 도입에 우선해야 하는데, 현장에서는 이같은 구조 개선 노력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번 설문을 진행한 블라인드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으로 한국에서만 2만5000개 기업에 근무하는 130만명 이상의 직장인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메일 인증을 마친 현직자만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업계의 생생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한편 2015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블라인드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3만개 이상의 기업 직장인들이 활발히 사용하는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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