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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더 이상 숨지 말자”…‘샤이 보수층’ 깨우기 나선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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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한국당 샤이 보수 결집

동아일보

사진 동아DB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자유한국당은 이른바 ‘샤이 보수층(숨은 지지층)’ 깨우기 전략에 들어갔다. 이대로 가만히 있다간 최소한의 보수층 결집도 못 하고 자멸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에 “(2004년 총선 출마 당시) 선거운동 시작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14 대 58로 지는 것으로 발표된 것으로 기억한다. 그 여론조사 믿고 선거운동을 아예 포기하고 투표 결과를 기다렸는데 내가 당선됐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엉터리 조사가 기승을 부릴 텐데, 투표 한번 해보자. 정말 민심이 그런지 확인해 보자”고 강조했다.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는 보수층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이 투표장에 나서야 한다는 것.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도 가세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서병수 부산시장 측은 페이스북에서 ‘서밍아웃(서병수+커밍아웃)’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프로필 사진에 한국당 기호를 뜻하는 ‘2’를 표시해 더 이상 서 시장 지지를 숨기지 말자는 것이다.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도 13일 당 필승결의대회에서 ‘뭉치자! 찍자! 이기자!’를 구호로 3번 외쳤다. 김 후보는 “여론조사도 잘 안 나오는데 투표장에 갈 필요 있겠나, 이런 분들도 계시는데 무조건 투표장에 가서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보수층이 투표장에 나설 수 있도록 당 지도부와 주요 후보들이 모멘텀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주로 막말 논란에만 등장하고 있어 보수층 독려에 한계가 있다고 한숨을 쉬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조금 더 진정 어린 자세로 절박함을 표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막말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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