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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 기자간담회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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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진입…사측 ‘재발 방지’ 경고장, 하청업체 ‘자택대기 명령’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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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14일 개최하려던 ‘경영 정상화’ 관련 기자간담회가 무산됐다. 비정규직 노조인 한국지엠비정규직지회가 최근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비정규직 문제가 소홀히 다뤄졌다며 회견장을 점거하며 항의했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노조는 이날 홍보관 앞에서 집회를 열다 기자간담회가 열릴 예정이던 홍보관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정부와 GM이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기로 합의했지만,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전혀 내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고자 복직 없는 한국지엠 정상화는 사기”라며 “비정규직 해고하는 2조립 1교대 전환 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홍보관으로 진입하면서 일부 사측 직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황호인 한국지엠부평비정규직회 지회장은 “한국지엠 경영정상화 문제가 어느 정도 진전된 만큼 이제 비정규직 불법사용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인천지법은 한국지엠의 비정규직 파견을 불법이라고 판결한 바 있다.

한국지엠은 이날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등이 참석해 내년도 경영 계획, 향후 한국에서 출시할 신차 등 경영정상화 계획을 언론에 설명할 예정이었다.

한편 비정규직 노조에 따르면 이날 한국지엠은 하청업체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회견장에 진입하려던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경고 문서를 보냈다. 하청업체는 곧바로 이들에게 자택 대기를 명령했다. 비정규직 노조 관계자는 “한국지엠이 자신들이 인사·노무 관리의 주체이며, (하청 노동자들이) 불법파견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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