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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툭 하면 야근에 소통 안 돼.. 대기업 문화 여전히 '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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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조사 기업문화 실태


"강제 소등하고 한 장짜리 보고서 캠페인을 했지만 변한 게 없다. 불 꺼진 사무실에서 스탠드 켜놓고 일하고, 한 장짜리 보고서에 첨부만 30~40장이다. 무늬만 혁신이고, 낭비이자 삽질이다."(대기업 차장 A씨)

우리나라 대기업 문화가 2년 전보다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낙제점' 수준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야근 근절 등 기업들의 개선 노력이 실질적 변화가 없는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컨설팅 전문기업인 맥킨지에 의뢰해 조사·발표한 '한국 기업의 기업문화와 조직건강도 2차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불통.비효율.불합리로 요약되는 국내 기업의 후진적 조직문화가 2년 전보다 다소 개선됐으나 여전히 글로벌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대한상의가 2016년 1차 진단 후 2년간의 기업문화 개선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보고서는 대기업 직장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문화 진단'과 국내 주요기업 8개사를 분석한 '조직건강도 심층진단 결과'를 담았다.

조사 결과 습관적 야근, 비효율적 회의, 불통의 업무방식 등 후진국형 기업문화가 여전했다. '기업문화 개선효과를 체감하는지'에 대해서는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답변이 59.8%, '이벤트성으로 전혀 효과가 없다'는 응답이 28.0%였다. 직장인 87.8%가 기업문화 개선에 동의하지 않았다.

세부적으로 '야근'은 2년 전 31점에서 46점으로 올랐으나 50점을 밑돌았다. 회의(39점→47점), 보고(41점→55점), 업무지시(55점→65점)도 모두 상승했지만 여전히 낙제 수준이었다. 회식문화(77점→85점)만이 '우수' 평가를 받았다.

기업문화 개선활동에 대한 평가에서도 '무늬만 혁신' '재미없음' '보여주기' '청바지 입은 꼰대' '비효율'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야근, 회의, 보고 등 주요 항목은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 게 현실"이라며 "기업의 개선활동이 대증적 처방에 치우쳐 있어 조직원들의 피로와 냉소를 자아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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