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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12척, 암호화폐 채굴기 개발…고성능·저전력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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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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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척(대표 마이클 안)이 신개념 암호화폐 채굴기 개발에 나선다.

채굴기 이름은 판옥선 2호다. 중국 업체가 휩쓸고 있는 채굴 시장 빈틈을 공략, 새 영토를 확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판옥선 2호는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를 채굴한다. 성능 면에서 기존 제품을 압도한다. 채굴 역량을 의미하는 해시파워가 307TH/s에 달한다. 세계 최대 채굴업체 비트메인의 13.5TH/s를 월등히 앞선다.

채굴용 반도체 ASIC를 도입한 결과다. 삼성전자 11나노(nm) 공정에서 칩을 뽑아냈다.

채굴기가 갖은 고질적 문제도 해결했다. 전력 효율을 극대화했다. 침수 방식 냉각 시스템을 적용했다. 뜨거워진 해시보드를 전기가 통하지 않은 비전도성 액체에 담가 식히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액체 온도가 올라가면 열교환기를 돌려 따뜻한 물로 재활용한다. 친환경 농업, 수경재배, 양식장, 스파, 리조트와 같은 온수가 필요한 곳에 보급할 계획이다. 온도차를 이용한 전기 생산에도 나설 구상이다.

12척은 총 1600대 규모 판옥선을 만든다. 현재 해외 생산 부지를 살펴보고 있다. 한 대당 월 채굴량은 0.88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 1개 가격을 1000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판옥선 1600대는 한달에 10억원 상당 비트코인을 캔다. 전력 소모량은 77.6MWh다.

12척은 오는 10월 모듈형 판옥선 개발을 완료한다. 두 달 뒤인 12월에는 복수의 암호화폐 채굴이 가능한 멀티코인용 설계를 마무리 짓는다.

게임과 전자상거래를 포함한 다른 산업 생태계와의 접목도 시도한다. 지금까지는 이 같은 접목 사례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게임 결과물을 실제 암호화폐를 바꿔줄 수 없다 보니 생태계 확대가 더딘 것이다.

12척은 채굴 해시파워를 게임 플랫폼에 직접 연동시켜 유저 대상 실질적 보상이 이뤄지는 구조를 개발할 방침이다.

민영훈 12척 사업 전략·기획 담당은 “채굴 현황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도록 대시보드 형태로 보여주겠다”며 “채굴관련 중요 안건을 투표로 결정하는 등 깜깜이식 채굴 관행을 투명하게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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