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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자다 일어나 울부짖고 기억 못하는 아이,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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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김지연] Q. 최근 아이가 자다가 갑자기 자지러지게 울며 일어나 공포스러운 표정으로 불안해합니다. 몽유병처럼 울며 온 방을 돌아다니기도 하지만 아침이 되면 아이는 이 사실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걱정스런 마음에 병원을 찾아갔더니 '야경증’이라고 합니다. 아이에게 어떻게 해주어야 하나요?

베이비뉴스

잘 자는 것처럼 보이던 아이가 갑자기 깨서 울부짖고, 부모가 흔들며 소리를 질러도 정신을 못 차리면 야경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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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는 것처럼 보이던 아이가 갑자기 깨서 울부짖고, 부모가 흔들며 소리를 질러도 정신을 못 차리면 야경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베이비뉴스A. 야경증의 발생 원인으로는 중추 신경계의 발달 미숙과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갑자기 일어나서 눈을 부릅뜨거나 공포스러운 눈빛, 숨을 몰아쉬며 소리를 지르거나 크게 울부짖는 듯한 행동 등이 있습니다.

야경증은 3-4세 아동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드물게 학령기 아동에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유 없이 나타나는 갑작스러운 증상에 부모님들은 많이 놀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잘 자는 것처럼 보이던 아이가 갑자기 깨서 울부짖고, 부모가 흔들며 소리를 질러도 정신을 못 차리면 야경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은 한바탕 난리를 친 후에 갑자기 잠드는 아이를 보며 심각한 일이 아닌지 많이 걱정될 수 있습니다만, 야경증은 100명 중 6명 정도가 일시적으로 보이는 흔한 증상이니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1. 증상 발현 시 행동반경 내의 불은 모두 켜두는 것이 좋습니다.

모두가 잠 든 상황에서 갑자기 아이가 울부짖으면 대부분 빨리 다시 재우기 위해 불을 끈 채로 아이를 달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빠른 진정을 위해서는 행동반경 내의 불을 모두 켠 후, 안정감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야경증은 아무리 달래도 잘 달래지지 않습니다. 심지어 부모를 잘 알아보지 못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비몽사몽간이라고 생각하여 완전히 깨우기 위해 잡고 흔들거나 큰 소리를 치거나 물을 뿌리는 부모님들도 있습니다만, 오히려 큰 소리나 불편을 주는 행동은 아이를 더욱 불안하게 할 수 있으므로 주변을 밝게 하고 편안함을 느끼도록 포근하게 안아주시면 됩니다.

돌아다니는 아이는 부모가 아이를 안아서 함께 집 안을 걸어주시고, 안아서 재워주셔도 좋습니다. 당황하지 않은 부모의 안정적인 모습과 조용한 노랫소리 또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괜찮아’라며 진정시켜주세요.

대부분 다음 날 잠에서 깬 아이들은 전날 밤의 일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심하게 걱정하는 모습은 아이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기 때문에 아이에게 이유를 캐묻거나 전날 밤 일을 되새기는 질문 등은 하지 않는 것이 습니다.

2. 신체적, 정신적 피로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낮잠을 자지 않으려 하고 활동량이 많은 활발한 아동들이 많습니다. 야경증을 없애기 위해서는 대체적으로 너무 뛰거나 심하게 다치거나 놀라는 일이 적어야 합니다.

원인이 심리적 스트레스나, 높은 피로도 그리고 수면, 소화와도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예민한 기질의 아동이라면 평소 생활 중에 감정적으로 긴장을 하게 되는 상황들이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저녁이 되면 급격히 피로도가 올라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잠자기 전, 너무 많은 음식을 먹거나 과격한 활동 및 무서워할 만한 영상 등을 보는 것도 삼가주세요.

3. 놀이를 통해 아이의 스트레스를 줄여주세요.

많은 어른들이 아이들의 팔자가 상팔자라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모든 것을 제공받고 놀기만 하는, 걱정 없어 보이는 편안한 삶으로 보여서 그런가 봅니다.

하지만 오히려 아이들은 매일매일 새로운 경험을 해야 하는 것이 스트레스입니다. 또 생각을 넓혀가야 한다는 어른들의 보이지 않는 기대들로 부담스러워 합니다. 어른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아이들에게 스트레스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칭찬과 격려, 그리고 양질의 활동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부모님이 함께 놀아주며 정서적인 안정감을 제공해주세요.

야경증은 바로 사라지지는 않지만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습니다. 야경증을 더 빨리 해결하기 위해서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은 아이들에게 또 다른 행복한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와 놀아주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부모가 많습니다만 가볍게 놀이의 상대 역할만 해주셔도 충분합니다. 번개맨이 되고 싶어 하는 아이에게 부모가 악당 역할을 맡아 쓰러지는 흉내만 내주셔도 아이는 함께 놀았다고 생각합니다. 현관문 앞에 어지럽게 놓여 있는 신발들의 짝을 찾아 정리하는 놀이를 하더라도 아이들은 신나합니다.

어렵게 놀이를 찾을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 아이들을 참여시켜 놀이를 해주세요. 많은 스트레스 속에서도 정서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지연은 한 아이의 엄마이자 아동심리치료 전문가로, 현재 부산의 연세i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심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다. 교육상담심리학 석사로 현장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아출판의 칼럼을 시작, 현재는 언론사 칼럼란에 사회성 기술(Social Skill) 및 심리 관련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 상담 시 가장 많이 듣는 부모가 어떻게 해주면 될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통해 찾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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