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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미국 월가 등 해외 투자자도 대북 투자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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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 자원 풍부, 양질의 노동력

“초기 투자자들이 수혜 볼 것”
한국일보

북한 선전매체가 게재한 마식령스키장 사진. 북한 관광 경제특구인 금강산특구 내에 위치한다.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비핵화를 전제로 북한에 대한 대규모 투자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월가 등 미국 자본은 물론이고 해외 투자자들도 대북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아직은 초기 탐색 단계지만, 풍부한 광물자원과 극도로 열악한 사회간접자본(SOC) 등이 오히려 투자매력을 높이는 요소라는 것이다. 게다가 문맹률 0%(미국 중앙정보국 분석)가 보여주듯 양질의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서구 유학 경험이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통큰 개방’을 할 경우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북한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2016년)에서 북한을 개혁개방 초기인 1981년 무렵의 중국과 비슷하며 김정은은 할아버지, 아버지와 달리 개혁개방 의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북한에는 자유무역지대 15곳이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 투자자들이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우리가 북한 통화를 매입할 수 있다면 언젠가는 모두 부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러 접경 지역인 나선경제특구, 관광특구로서의 가능성이 있는 금강산 특구 등은 대표적인 북한의 자유무역지대다.

미국 파이어버드 매니지사의 헤지펀드매니저인 제임스 패신 역시 숙련된 노동자, 강력한 군산 복합 경제지구 등 북한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다. 그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2016년)에서 “초기 북한 투자자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며 “북한과의 비즈니스는 북한 일반인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며 북한 정부기관들을 개방시키는데도 일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 R 마일리 존슨홉킨스 한미연구소 방문연구원은 지난해 NYT 인터뷰에서 “북한과 거래할 때는 거래 상대자가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미심쩍은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북한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엘도라도와 같다”고 평가했다.

미 조지타운대 윌리엄 브라운 부교수(외교대학원)는 최근 미국의 북한전문연구 비정부기구인 NCNK에 게재한 ‘2018년 북한경제보고서’에서 “유엔 경제제재가 강화하면서 역설적으로 북한 중앙정부의 통제력은 약화하고 시장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이윤을 추구하는 개인들이 늘고 있다”면서 “국가소유 재산의 이용권도 거래할 수 있는 등 북한이 중국모델을 닮아가고 있다”며 북한의 시장경제로의 전환가능성을 점쳤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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