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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정세균 "4시 본회의 개최"...한국당 "실력 저지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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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국회의원 4명의 사직서 처리 마감 시한이 오늘로 다가온 가운데 정세균 국회의장이 오늘 오후 4시에 본회의를 열겠다고 최후 통보했습니다.

여야 간 국회 정상화 협상은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야당은 합의 없이 본회의가 열릴 경우 실력 저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국회 연결합니다. 전준형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이 오늘 오후 4시에 본회의를 열겠다고 최종 통보했다고요?

[기자]
오늘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한 시간 가까이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정세균 의장은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자 오늘 오후 4시에 본회의를 열어 의원 사직서를 처리하겠다고 최종 통보했습니다.

정 의장은 선거 출마 의원들의 사직서가 오늘까지 본회의를 통과하지 않으면 해당 지역 보궐선거가 내년으로 미뤄지는 만큼 오늘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세균 / 국회의장 : 만약에 이 건은 (국회의원 사직서 처리안은) 오늘 처리하지 않으면 없습니다, 그냥. 처리할 수 있는 시간이 오늘이 마지막 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반면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본회의 개최를 저지하기 위해 오늘 아침부터 본회의장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어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국회선진화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된 이후 국회에서 몸싸움이나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적은 없는데요.

한국당은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처벌받더라도 본회의를 저지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국회법에는 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회의장 부근에서 폭력 행위를 하거나 의원의 회의장 출입을 방해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습니다.

[앵커]
여야 합의 없이 본회의가 열린다면 장기간 국회 파행 사태가 불가피할 텐데 협상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오늘 오후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들이 모여 본회의 전까지 협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드루킹 특검의 수사 범위를 두고 여야 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지금으로선 합의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민주당 홍영표 신임 원내대표는 야당이 드루킹 사건 특검과 관련해 대선 불복으로 해석될 수 있는 요구를 하고 있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도 민주당이 조건 없이 특검을 수용해야 하지만 오늘 의원 사직서는 처리해야 한다며, 본회의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한 발 더 나가 한국당이 비리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막기 위해 본회의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악의 '국회 갑질'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자칫 잘못하면 여야 의원들이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는 건데 그것을 사퇴하지 말라고 국회가 저지하는 모습으로 국민께 보여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노회찬 / 평화와정의의원모임 원내대표 : 이 문제만큼은 국민의 헌법상 기본권에 속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민의의 전당에서 민의를 가로막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오늘 처리하고 저는 오늘 중에라도 협상을 속개해서 대타결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반면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여론조작으로 만들어낸 지지율과 권력에 취해 국민과 야당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며 특검을 수용하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도 정세균 의장이 의원 사직서 처리보다 드루킹 특검 도입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며, 정 의장 명성에 지울 수 없는 흠이 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4명의 의원직 사퇴서 처리는 그렇게 중요한데 지난 대선 공간에서 댓글 조작 정치 공작에 의한 민주주의 훼손에 대해서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입니까?]

[김동철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평생을 의회민주주의자로 지내오신 우리 의장님의 명성에 커다란 흠집을 가져올 것입니다.]

여야 합의 없이 본회의가 열릴 경우 의원 사직 안건이 처리되려면 재적 의원 수의 과반인 147석이 필요한데요.

민주당은 평화당, 정의당, 민중당에 무소속 의원까지 협조하면 최대 149석까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야당이 물리력 동원까지 불사할 정도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본회의에서 표 대결까지 이어질지는 협상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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