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8 (화)

대한항공 직원들 또다시 촛불집회, 한진그룹 ‘전전긍긍’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이코노미

대한항공 직원들이 주말인 5월 12일 서울역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면서 한진그룹이 다시 한 번 전전긍긍.

지난 5월 4일 첫 번째 집회에 이어 8일 만에 열린 이번 집회에서는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 외에도 진에어 등 한진 계열사 직원, 인하대 학생까지 대거 참여했다는 후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이상한 해명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진에어 사내이사 자리는 유지한 채 대표이사에서만 물러나는 ‘꼼수 사퇴’를 단행하면서 여론이 더욱 악화됐기 때문. 집회 참여자들은 신분을 가릴 수 있는 가이 포크스 가면(벤데타 가면), 선글라스 등을 착용. 대한항공 직원연대 측은 호소문을 통해 “국회는 노동법을 개정해 사기업인 항공사가 필수 공익사업장 지정에서 철회되도록 해달라. 검찰은 조 씨 일가 폭력과 불법을 전방위적으로 수사하고 처벌해달라”고 요구. 집회 참여 열기가 뜨거워지는 만큼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대한항공 직원들의 촛불집회가 이어지면서 회사 측은 당혹스러운 모습. 재계 관계자는 “가면을 쓰고 촛불집회를 하는 만큼 뒤에 외부 세력이 개입할 수 있어 한진그룹으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귀띔하기도.

한편 한진그룹 사태가 악화되면서 경영권 승계도 미궁에 빠진 모습. 대한항공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지분 29.96%를 보유하고 있고, 한진칼 최대 주주는 조양호 회장(17.84%). 자녀들이 가진 한진칼 지분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2.34%), 조현아 전 부사장(2.31%), 조현민 전 전무(2.3%)로 미미한 수준. 자녀들이 조양호 회장의 지주사 지분을 승계하려면 적잖은 자금이 필요한 상황. 재계 안팎에서는 “조 회장 자녀들의 도덕성 문제로 경영 능력 검증조차 어려운 만큼 당분간 승계 이슈를 꺼내기가 만만찮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김경민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58호 (2018.05.16~05.22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