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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온라인 시장 '치킨 게임' 격화…이마트몰 첫 영업흑자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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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온라인 승부수 '네오' 통했다

최첨단 물류센터 설립 후 첫 성과 나타나

"신세계·이마트 온라인 통합 시너지 미리 확인"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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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이마트는 2014년 9월 경기도 용인에 국내 최초의 온라인몰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 보정 센터001'을 열었다. 이 센터는 서울 양재에서 경기도 동탄에 이르는 수도권 남부 권역 15개 점포의 온라인 배송을 담당한다. 이어 지난해 2월에는 경기도 김포에 '네오 김포 센터002'가 오픈했다. 약 4만3600㎡ 규모의 이 센터는 서울 가양ㆍ영등포와 경기도 일산 등 수도권 서부 지역의 온라인 배송을 담당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온라인 승부수가 빛을 발하고 있다. 갈수록 치열한 온라인 시장 경쟁으로 대부분의 온라인 사업자들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로 뛰어든 이마트몰이 시장 진출이후 첫 흑자를 낸 것. 이같은 성과의 배경엔 첨단 온라인 물류센터 '네오'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몰 1분기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한 3037억원을 , 영업이익은 1년새 39억원이 늘어 2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 이마트 온라인 사업부가 신설된 이후 33분기 만에 첫 영업흑자다.

이같은 실적은 수십년간 적자로 점철된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이례적인 성과로 꼽힌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유통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마트몰의 분기 사상 첫 흑자 기록은 무척이나 고무적"이라며 "영업이익의 절대적인 규모가 크다고 볼 수 없지만 당초 흑자전환 예상 시점을 반년 이상 앞당겼다는데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은 사업자들의 계속된 가격 출혈 경쟁으로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쇼핑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이어가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9519억원, 영업이익 62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9% 감소했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11번가는 별도의 독립 법인이 아니어서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의 실적을 따로 발표하지는 않지만 지난해 매출 6000여억원, 영업손실 1000여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로켓배송'으로 유명한 쿠팡은 지난해 매출 2조6846억원, 영업손실 638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티몬도 3년 연속 1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2000억원대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마트몰의 경우 온라인 배송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대규모로 투자한 이마트의 네오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그동안 온라인몰의 적자는 미래 먹거리를 위한 물류센터 증설에 투자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두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비용만 2300억원에 달한다.

실제 이마트 네오 센터는 고객이 오후 3시까지 주문한 상품에 대해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온라인 쇼핑 사업자는 상품 출하와 배송 소요 시간을 감안해 당일 배송 서비스 기준을 낮 12시 이전으로 제한한 만큼 온라인 소비층을 그만큼 확보한 셈이다. 네오 보정 센터에 자동 주차 시스템과 고속 출하 시설을 도입해 하루 최대 주문 처리량을 1만건으로 확대했다. 김포 센터는 하루 최대 2만건의 배송이 가능하다. 일반 대형 마트 점포의 하루 평균 배송 건수는 약 3500건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천지개벽'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첨단 물류센터 건립을 시작할 때 향후 온라인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었지만 이번 흑자 전환으로 해당 투자의 타당성이 입증됐다"고 진단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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