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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네이버 뒤에서 소리 없이 논란 대응하는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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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뉴스 홍하나 기자] 최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전국이 떠들썩합니다. 특히 드루킹 댓글 조작의 무대가 된 네이버를 두고 비난 여론이 거셉니다. 이에 네이버는 지난주 기자간담회를 열고 뉴스 서비스의 개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포털사 카카오도 여기에 동참, 지난 10일 조용히 추천탭을 오픈했습니다. 메인 화면에 위치한 추천탭은 사용자가 많이 본 콘텐츠, 취향을 분석해 뉴스, 브런치, 카카오TV, 블로그 등 관심있어할 만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방식입니다.

설정에 따라 첫 화면을 추천탭으로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사용자가 설정하지 않을 경우 이전처럼 뉴스가 모바일 메인 화면에 처음으로 뜹니다. 그렇다면 카카오는 왜 모바일 첫 화면 서비스를 조용히 내놨을까요?

키뉴스

다음 추천탭 및 모바일 메인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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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이번 논란으로 빠르면 3분기 내 ▲첫 화면의 뉴스 서비스 두 번째 탭으로 이동 ▲첫 화면서 실시간 검색어 제거 ▲뉴스 아웃링크 전환 등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반면 다음은 추천탭에서도 뉴스를 그대로 노출, 사용자가 별다른 설정을 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뉴스탭이 첫화면에 나타납니다. 게다가 실시간 검색어도 그대로 첫화면에 노출합니다.

카카오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서비스에 대한 검토를 하지 않고 있지 않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10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뉴스편집, 실시간 검색어 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이용자의 편익과 콘텐츠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아웃링크 전환에 대해서도 "과거에 시도해봤으나 당사 운영 목적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면이 있었다"면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카카오가 반대의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논란에 대한 소극적인 대처는 한두 번이 아닙니다. 매번 포털사의 뉴스, 댓글 서비스의 논란이 있을 때마다 카카오는 앞에 선 네이버의 뒤에 늘 숨어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네이버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 카카오는 소리없이 추천탭을 슬쩍 내놨습니다.

인터넷 업계에서 국내 사업자와 글로벌 사업자의 역차별 이슈가 있었을 때도 맨 앞에 선 것은 네이버였습니다. 지난 몇 년간 네이버는 글로벌 사업자와 받는 역차별이 부당하다며 수많은 자료와 함께 다수의 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

물론 카카오의 소극적인 행보가 이해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국내 포털 점유율은 네이버가 약 80% 가까이 독보적으로 차지하고 있습니다. 경쟁사인 네이버의 사용성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에 네이버가 방패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개인 사업자에 대해 어디까지 논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은 바다 한 가운데 한 배를 탄 경쟁사인 만큼 가끔은 함께 노를 저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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