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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얼빠진 국회②]합당이 언젠데…3개월째 표지석 ‘국민의당’으로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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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국회 사무처가 국회 본관앞에서 가장 사람들을 반기는 ‘표지석’을 바른미래당이 아닌 ‘국민의당’의 이름으로 방치하고 있다가 바른미래당의 항의로 3개월만에 교체 작업을 한 일이 발생했다.

국회 본청 현관 앞에는 교섭단체의 이름과 당 대표 원내대표의 이름이 적힌 표지석이 있다. 본회의장으로 이어지는 빨간색 카페트를 밟기 전 사람들의 눈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다. 1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당대표, 원내대표, 2당인 자유한국당과 당대표 원내대표가 새겨진 표지석이다. 하지만 10일 오전까지, 두 당의 표지석 옆에는 ‘국민의당 당 대표와‘와 원내대표 표지석이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 국민의당은 지난 2월 7일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으로 바른미래당이 탄생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 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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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관앞 표지석에는 10일 오전까지 바른미래당이 국민의당으로 새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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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국회 정문 앞 표지석은 20석이상의 교섭단체의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위해 세워진다. 당명이 바뀌면 하루 이틀에 걸쳐 바로 교체한다. 새누리당이 지난 2017년 2월 총선을 앞두고 당명을 교체한 날, 국회 사무처는 바로 당명을 바꿨다.

하지만 의석 30석의 제3당인 바른미래당의 이름은 3개월째 표지석에는 없었던 것이다. 바른미래당은 발끈했다. 기자의 확인으로 이같은 사실을 처음 알게 된 바른미래당의 원내행정국은 이를 국회사무처에 알렸고, 같은 날 오후 5시께 바로 교체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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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국회사무처는 부랴부랴 국민의당 당명을 바른미래당으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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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국회 사무처도 양당제의 기득권에 물들어 있다”며 “섬세한 배려가 없었다”고 말했다.

사실, 국회사무처에 소수당에 대한 배려가 없었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당에서 탈당한 의원들이 지난 2017년 1월 바른정당을 만들고 30명의 교섭단체를 구성했지만, 바른정당의 표지석은 국회 본관에 있었던 적이 없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서 ”당명이 자주 바뀌다 보니 챙기지 못한 저희 실수 였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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