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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대통령님, 제가 만든 옷 입어주세요"…文정부 출범 1년, 확 늘어난 청와대 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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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정부 대비 45% 증가…애교성 민원도 봇물

최다민원은 대북정책 제안, 반려동물 식용 반대

아시아투데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중순 제주 서귀포시 무릉리에 위치한 지역농수산물 판매 마을기업 ‘무릉외갓집’을 방문해 농산물 포장 체험을 하고 있다. /제공=청와대



아시아투데이 주성식 기자 = 문재인정부 출범 후 1년 동안 청와대에 접수된 일반 국민들의 민원 건수가 이전 정부보다 4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접수된 민원은 반려동물 식용반대, 대북정책 제안이고 청와대 직원들을 감동시키거나 웃음 짓게 하는 애교성 민원도 적지 않았다.

청와대 사회수석실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1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대통령비서실에 접수·처리된 민원은 모두 4만8177건으로 이전 정부 출범 1년차 3만3179건 보다 1만4998건(45.2%)이 급증했다.

유형별로는 처분 등의 구제요청(2만1107건)이 43.8%로 가장 많았고, 수사·감사·조사 요청(7498건) 15.6%, 정책제안(5551건) 11.5% 등이 뒤를 이었다.

정책제안 민원의 경우 대북정책(703건),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62건), 탈원전(53건), 개헌(50건) 등에 대한 관련 제안이 많았다. 자주 제기됐던 빈발 민원은 개·고양이 반려동물 식용 반대(1027건), 대북정책(703건), 재소자 처우와 인권개선 요청(380건), 난임시술 건강보험 지원 횟수 제한 철폐(363건), 국가유공자 인정과 처우개선 요청(245건) 이었다.

청와대 측은 재외동포 어머니의 국적회복 지원 요청, 임대주택 보증금 분할납부 승인, 사회복지시설(고아원) 퇴소자 자립지원책 개선 등 사회·경제적 약자가 고충을 호소한 민원에 대해 법무부, 국토교통부(LH),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기관을 통해 처리했다고 밝혔다. 또 마포농수산물시장 임대료와 주차요금 과다인상 조정 요청, 군산~중국 석도 간 한·중 카페리 증편 등 소상공인 피해구제 와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을 위한 민원도 우선적으로 처리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경비에 보태 달라며 쌈짓돈을 보내는 등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절로 짓게 하는 훈훈한 미담성 민원도 적지 않았다. 청와대는 노숙자센터에서 생활하는 한 60대 노숙자가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교회 헌금봉투에 1000원 지폐를 고이 접어 일반우편으로 청와대로 부쳤다고 밝혔다. 초등학생 3학년 어린이가 문 대통령의 해외순방 때 차비로 사용해 달라며 꽃봉투에 1000원을 넣어 보낸 사례도 소개했다.

또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렛을 사 드시라며 2만엔을 보낸 일본팬, 본인이 갓 출시한 건강음료 제품을 처음으로 문 대통령에게 보낸다며 음용 후기 회신을 요청한 한 젊은 기업인, 자신이 직접 천연염색하고 바느질해 만든 저고리와 스카프를 택배로 보내 꼭 입어 달라고 요청한 여성 등의 사례도 공개했다.

청와대 측은 “현금과 식품류는 무조건 반송한다”며 “직접 만든 수제품 중 가액판단 절차 등을 거쳐 고액의 제품인 경우 반송하고 보내신 분들께 ‘마음만 받겠다’는 취지의 감사편지를 발송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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