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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문재인 정부 1년] 남북해빙효과 ‘83% 지지율’…취업절벽이 ‘뒷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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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층 대안세력으론 미약

드루킹사건에도 견고한 지지

朴에 실망…보수층 숨어버려

고용들 실패땐 지지율 흔들


문재인 대통령 취임 1주년을 앞두고 한국갤럽이 지난 4일 발표한 국정지지도는 83%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으로 만들어진 적폐청산 구도로 지지율을 끌고 왔고, 이후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성과과 높은 지지율을 더욱 견고히 했다.

문 대통령 인기가 최고조였던 때는 취임 첫 주와 8일 현재다. 지난해 6월 첫째 주에 기록한 지지율은 지금보다도 1%p 높은 84%였다. 이후 약 1년간 대통령 지지율은 평균 70%대를 기록했다. 보수 9년에 대한 반감이 그대로 문 대통령에 대한 기대와 응원으로 이어졌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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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보수 지지층은 일종의 배신감이나 분노를 느꼈다”며 “적폐는 좌우를 막론하고 나왔지만, 보수층이 수동적으로 됐기에 이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안세력이 없어서 진보진영에서 성추문 등 악재가 터져도 지지율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외유성 출장 논란, 드루킹 게이트 등에도 대통령 지지율은 견고했다. 오히려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면서 지지율은 80%대로 반등했다. 보수정권 9년간 미사일만 쏘던 북한이 평화 분위기로 돌아섰다는 안도감이 주된 요인으로 해석된다.

유권자 지형의 변화도 한몫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실망으로 보수층이 숨어버렸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정부 반대세력이 이 정도로 몰락한 적이 없었다”며 “보수 분열과 궤멸로 말미암은 정치지형 변화가 근본적인 지지율 추이 변화의 원인이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계속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모든 정부는 시간이 지나면, 지지율을 잃었다. 이번엔 경제가 가장 불안하다고 전문가는 입을 모은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지만, 고용위기는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3월 취업자 증가 폭이 10만 명대 초반으로 급락했다.

이인호 서울대 교수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최저임금을 한번에 올리는 일은 정치하는 사람들이 하는 일이지, 경제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고용은 충격을 받았고, 개선될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 교수는 “지금 지지율이 높은 것은 북한 때문이지 경제 때문은 아니다”며 “경제 하는 분들이 헛발질한다. 정치는 순간의 기분이지만 경제는 장기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고용악화로 말미암은 경제문제가 계속되면 지지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 교수도 “세계경제가 좋으니 이렇게 가져갈 수 있지만, 경제 문제를 우습게 봐서는 안 된다”며 “일자리 창출한다고 하니 아직은 국민이 기대하지만 현실에서 안 나타나기 시작하면 민심을 폭발한다. 기대 유효기간은 1년 6개월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갤럽 여론조사는 2∼3일 전국 성인 남녀 1천2명 대상으로 설문한 것이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로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의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홍태화 기자/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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