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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김정은, 핵실험장 폐쇄 때 국제기구 초청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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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전문가와 언론 외

국제원자력기구 유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쇄 장면을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 언론인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제기구도 초청 대상으로 거론한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북한이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 외에 초청할 수 있는 국제기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유력해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현장을 IAEA가 사찰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을 받고 “발표는 한·미 전문가와 언론에 공개한다고 됐는데 국제 관련 전문가라는 용어도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국제기구 전문가를 초청할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것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국제기구 관계자가 될지, 발표문대로 한·미 전문가에게 공개될지는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현장에 구체적으로 어떤 국제기구를 부를지에 대해선 북·미 간의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국제기구 전문가들을 초청한다면 IAEA가 1순위로 거론된다.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연구와 국제적인 공동관리를 위해 설립된 IAEA는 핵무기 비보유국이 핵분열 물질을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사찰 등을 통해 방지하는 활동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기구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과거 IAEA 회원국으로서 사찰을 받았고, IAEA는 제네바합의, 9·19 공동성명, 2·13합의 등 북핵 문제와 관련한 기존 합의들이 명시한 ‘검증’ 활동을 펼쳐왔다. IAEA는 북한이 2009년 4월 사찰 범위와 방식에 대한 이견을 빌미로 철수명령을 내리기 전까지 북한에 사찰관을 상주시켰다.

앞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29일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에서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 실행할 것이라며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와 언론인들을 조만간 북한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고 소개한 바 있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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