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먼지·꽃가루 앉은 머리, 잘 감는 만큼 잘 말려야 두피·모발 건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봄철 모발·두피 관리법

따가운 봄볕과 먼지·꽃가루가 날리는 봄에는 두피·모발도 몸살을 앓는다. 눈에 잘 띄지 않아 관리에 소홀하기 쉬운 부위다. 보통 머리를 감는 데는 집중한다. 반면 말리기는 등한시한다. 하지만 감는 것만큼이나 말리는 것도 중요하다. 잘못 말리면 악취를 풍기거나 모발이 으스러지는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유해 물질을 벗겨내고 건강하고 깨끗한 두피·모발을 갖는 관리법을 소개한다.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두피의 모공은 피부 모공보다 커 외부의 오염 물질이 쉽게 쌓인다. 이를 제거하려면 샴푸로 깨끗이 씻어낸 뒤 머리를 잘 말리는 게 중요하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노영석 교수는 “저녁에 머리를 감은 뒤 잘 말리지 않고 자거나 과도한 열로 드라이를 하는 경우 두피·모발을 손상시키고 두피염이 있는 경우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상처 난 두피엔 2차 피해 위험
아무리 깨끗이 머리를 감아도 잘 말리지 않고 축축한 상태로 오래 놔두면 두피에 곰팡이와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 곰팡이·세균은 습하고 밀폐된 환경에서 잘 자란다. 겨드랑이 안쪽의 피부 백선이나 발에 생기는 무좀을 떠올리면 된다. 머리가 젖은 채 잠들면 각종 균들이 번식할 수 있다. 건강한 두피를 가진 사람은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아토피 피부염이나 두피의 상처로 피부 보호 장벽이 약해진 경우 2차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노 교수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나 독성 물질이 파괴된 장벽을 틈타 피부 내로 침투할 수 있다”며 “두피가 마른 상태보다 젖은 환경이 더 위험하고, 특히 모발이 긴 여성일수록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질병의 위험성은 크지 않지만 악취를 유발하는 균이 두피에서 자라 퀴퀴한 냄새를 풍길 수도 있다.

반대로 과도한 열을 가해 머리를 말리면 모발이 쉽게 상한다. 드라이어를 잘못 사용해 모발의 한 부위에 집중적으로 열을 가하면 머리카락 표면의 ‘큐티클’ 층이 파괴될 수 있다. 모발 속 수분이 열을 받아 팽창하면 큐티클 층 밖으로 빠져 나오는데, 이 과정에서 모발과 큐티클 층이 모두 파괴된다. 노 교수는 “이렇게 열 손상을 입은 모발은 쉽게 탄력을 잃고 으스러진다”며 “이 과정이 반복돼 머리카락이 손실되면 ‘탈모’가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지나친 열은 모발뿐 아니라 두피 노화도 앞당긴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뜨거운 열 때문에 두피의 진피층에 콜라겐 변성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두피 노화가 가속화할 수 있어 머리를 말릴 때 고열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모발과 두피를 지키려면 머리 말리는 요령을 잘 기억해야 한다.

먼저 저자극 샴푸로 머리를 깨끗이 감는다. 머리를 감고 나면 부드러운 수건으로 여러 번 털어낸다. 머리카락을 비비면서 말리면 손상되기 쉬우므로 수분을 빨아들이듯 적당한 힘을 줘 닦는 게 중요하다.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드라이

뚝뚝 떨어지는 물기를 수건으로 잡고 나면 자연 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좋다.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한다면 온도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드라이어 바람의 온도가 150도가 넘으면 모발의 손상도가 심해진다. 임이석 원장은 “가장 이상적인 드라이 온도는 체온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30~32도”라며 “냉풍 옵션이 없는 드라이어라면 머리에서 30~50㎝ 정도 떨어뜨려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고온으로 빠르게 말려야 한다면 모발의 어느 한 부분이 지나치게 뜨거워지지는 않는지 계속 체크하는 게 좋다. 머리카락이 ‘뜨겁다’고 느껴지면 이미 모발 손상이 시작된 상태다. 두피를 먼저 말리고 나면 모발은 자연 건조하거나 냉풍으로 건조시킨다. 드라이어를 고를 때에도 모발이 타는 느낌의 고온 바람이 나오는 제품은 피하도록 한다. 머리를 다 말린 뒤에는 수분·영양제 스프레이를 뿌려 보습 보호막을 한 겹 더해준다.

건강하게 머리 감고 말리는 법
1 샴푸 하기 전 고무 빗으로 외부 오염물 1차 제거

2 두피와 모발에 물 먼저 충분히 적시기

3 저자극 샴푸로 손바닥에 거품 낸 뒤 머리 감기

4 부드러운 수건으로 몇 차례 털어 수분 없애기

5 자연 바람이나 150도 이하의 바람으로 머리 말리기

6 수분·영양제 뿌려 모발 유·수분 균형 맞추기

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