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뜻밖에 다정 ‘마크럼프 브로맨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마크롱, 유럽리더 입지 다지기…방미 성과 평가는 엇갈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브로맨스(남자 간의 친밀한 관계)’가 시작된 것일까. 트럼프가 취임 후 1년여 만에 처음 국빈으로 초청한 마크롱을 내내 따뜻하게 맞이했다.

양 정상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다정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 등이 전했다. 기자회견 중 수시로 손을 맞잡았다. 트럼프는 마크롱을 껴안고 볼키스도 했다. 마크롱의 옷에 묻은 비듬도 털어준 뒤 “우리는 특별한 사이”라면서 “그를 완벽하게 만들어줘야만 한다. 그는 완벽하다”고 했다.

마크롱의 국빈방문 첫날인 23일 두 사람은 백악관 앞마당에 ‘우정의 나무’를 심고,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이 머물렀던 버지니아주 마운트버넌 저택에서 만찬을 함께했다. 트럼프는 만찬 자리에 전통을 깨고 민주당 의원들을 초대하지 않았다. 기자들의 취재도 허용하지 않았다.

양 정상은 그동안 기후변화·보호무역주의 등 각종 현안을 두고 사사건건 부딪쳤다. 그래서 다정한 모습이 오히려 어색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AP통신은 마크롱이 유럽 지도자들이 대적하기를 꺼리는 트럼프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으로 유럽의 리더로서 입지를 다지려 한다고 분석했다. 세계질서를 흔드는 트럼프와 대화하고 치켜세우면서 유럽의 요구를 관철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마크롱은 방미 전 트럼프에 대해 “매우 특별한 관계를 갖고 있다. 우리 둘 다 기성 제도권 정치의 이단아”라고 공통점을 부각시켰다.

마크롱의 방미 성과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가디언은 마크롱이 이란 핵협정 개정 등 절충안을 제시해 핵협정을 지켜냈다고 소개했다. 반면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겉으로만 화기애애했을 뿐 트럼프는 어떤 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음달 만료되는 유럽연합(EU)산 제품의 관세 면제에 대해서도 트럼프가 연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